중국 이마트 5호 탕구점 오픈 르포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
지난 20일 중국 톈진 이마트 탕구점 오픈 현장. 대장금 주제곡인 ‘오나라’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동안 행사장 경비를 맡은신세계이마트 현지 직원들은 탤런트 양미경씨의 얼굴을 보려고 밀려든 2000여 명의 인파를 통제하느라 진땀을 뺐다.
오전 8시50분 신세계 구학서 사장, 이마트 이경상 대표, 정용진 부사장 등 신세계 임원들이 내빈으로 소개된 후 한류스타로 초청된 양미경씨의 인사말이 시작됐다. 양씨가 “톈진은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알고 있다. 이마트를 많이 애용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말을 던지자, 운집한 군중이 환호로 답했다.
테이프 커팅이 끝나고 오픈 행사가 종료되자, 그때부터 ‘전쟁’이 시작되는 듯 했다. 길게 줄을 선 중국 고객들이 순식간에 매장으로 빨려 들어갔다. 매장 내 중국 직원들은 연방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를 소리쳤다.
탕구점은 톈진시 동쪽 외곽인 신흥 부흥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계 할인점인 ‘가세계’와 불과 수백 미터 떨어져 있는 곳이다.
중국 고객 왕란(여ㆍ50)씨는 “탕구지역 내에는 까르푸가 없다”며 “이마트 가격이 재래시장보다 비슷하거나 싸기 때문에 자주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냉동갈치 판매대 앞에는 30~40명이 줄을 섰다. 지아 동영(여ㆍ40)씨는 “광고보고 오전 7시30분에 와서 기다렸다”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야 할 물건의 절반도 아직 못 샀다”고 말했다.
이불, 휴지 등의 상품을 카트에 가득 담은 푸 꾸이 루(여ㆍ55)씨는 “350원어치 물건을 샀다”고 대답했다. 일반 중국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월급이 8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에 해당한다.
중국에 온 지 10년이 됐다는 톈진 중의대 유학생 신영종(27)씨는 “중국에 많이 들어와 있는 까르푸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질린 상태”리며 “중국 까르푸가 불친절하고 줄을 많이 서고 물건이 별로 안 좋다는 인식이 많이 퍼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탕구점은 중국 이마트 점포 중 다섯 번째로 개설된 점포다. 신세계는 탕구점 외에도 오는 3월과 4월에도 상하이에 잇달아 점포를 열 계획이다. 지난 97년 상하이 1호점인 취양점을 오픈한 이후 다소 느려진 중국 진출 속도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내년이면 10년을 맞는 신세계 이마트의 중국 진출은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탕구점 오픈식 직후 기자들과 자리를 함께한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중국인들이 한국 상품을 많이 살 것 같아서 매장에 많이 마련해 놓았는데 꼭 그렇지 만도 않더라”며 “아직 소득수준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가격저항을 많이 느끼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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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장은 또 “상해 1호점의 경우 고급스럽게 오픈했는데 거의 1년 동안 인정을 못 받았다”며 “처음에는 이렇게 시설이 좋으면 물건 값이 비싼 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중국 2호점인 루이홍점의 최근 매출(2004년 7월~2005년 7월)을 비교해보면, 매출이 50% 가까이 신장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용진 부사장은 “고급화 전략이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는데 지금은 중국 고객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구나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마트는 상하이 유통업계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까르푸가 9개, 태국계 할인점인 로터스가 20개 등 1500평 이상 글로벌 할인점이 총 170개가 몰려있는 각축장이 바로 상하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마트는 최근 중국 1위 할인점인 까르푸와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민호 신세계 이마트 상하이법인 총경리는 “상하이에서 살아남아야 중국에서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조만간 까르푸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중국에 오는 2009년까지 25개, 2012년까지 50개 점포를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