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실망,나스닥1%↓ 다우 강보합

[뉴욕마감]연준실망,나스닥1%↓ 다우 강보합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6.05.11 05:53

[상보]연일 최근 6년 최고치를 경신해가던 미국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행진이 곧 중단되리라는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지수는 이날 오후 연준의 금리정책 발표 직후 하락세를 보인후 상승반전했으나 실망 매물에 밀려 하락했다가 다시 반발매기가 일어 강보합세로 돌아선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하락 출발한 후 연준 발표 직전까지 엎치락뒤치락했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대표적 기술주인 시스코 시스템의 기대 이하 실적 발표가 겹쳐 1% 가까이 급락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1,642.65로 전날보다 2.88 포인트 (0.02%)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320.74로 전날보다 17.51 포인트 (0.75%) 급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1,322.85로 전날보다 2.29 포인트 (0.17%) 떨어졌다.

거래는 다소 늘어, 나이스 나스닥 둘다 거래량이 20억주를 넘어섰다.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 실세금리는 보합세를 나타내,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5.125%로 전날과 같았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서에서 "추가 정책 다지기 필요하다(some further policy firming may yet be needed to address inflation risk)"는 문구를 유지, 금리인상 행진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에렌크랜츠 킹 누스바움의 주식시장 전략가 배리 하이만은 "연준 발표는 당초 예상보다는 좀더 매파적인 것"이라며 금리인상 행진은 중단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6월 회의에서도 연준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위든 앤 코의 수석 시장전략가 스티브 골드만은 "시장은 큰 건을 별 것 아닌 일로 만는 재주가 있다"며 "연준은 앞으로 데이터에 의존하게 될 것이고 이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강하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면 그들은 움직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멈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는 2.5% 떨어졌다. 네트워크는 1% 하락했고 증권주는 0.8% 떨어졌다. 컴퓨터 하드웨어는 1.7% 하락했고 제약주는 1% 떨어졌다. 유틸리티는 0.7% 상승했고 금주식도 0.7% 올랐다. 주택건설업종은 0.8% 올랐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0.1% 내렸다.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은 4.3% 급락했다. 시스코는 이날 3분기 순익이 1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1000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스코는 직원 스톡옵션과 사이언티픽-애틀란트 인수 관련 비용증가가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주당 순익은 22센트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주당 23센트에 약간 못 미쳤다. 반면 3분기 매출은 73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 늘었다.

월트 디즈니는 1.8% 올랐다. 월트디즈니는 2분기 순익이 주당 37센트(7억3300만 달러)로 일년 전 같은 기간 주당 31센트(6억5700만 달러)에서 12%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 파이낸셜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주당 31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 증가한 80억3000만 달러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 81억8000만 달러에 다소 못 미쳤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3위 자동차업체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사업부의 향후 전망이 밝다는 것이 이유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1.7% 올랐다.

도이체방크는 전날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의 투자의견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한 바 있다. 제너럴 모터스는 4.1% 급등했다.포드자동차는 1.5% 하락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비스테온은 3.5% 급등했다. 델파이는 30.5% 폭등했다.

연준은 이날 FOMC에서 금리를 0.25%p 올려, 16번 연속 금리인상 행진을 이어갔다.

FOMC는 발표문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가 여전히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히고 "정책 다지기의 범위와 시기는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함축돼 있는 경제전망의 전개양상에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또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의 경제성장세는 매우 강했다"며 "주택시장의 점진적인 냉각과 금리인상의 효과 및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그러나 자원 활용도의 증가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에너지 및 여타 원자재 가격과 어울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44달러 상승한 배럴 당 72.13달러에 장을 마쳤다. 6월물 휘발유 가격은 12.28센트(6%) 급등한 갤런 당 2.1694달러에 마쳤다.

유가와 휘발유 종가 모두 지난 3일 이후 1주일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휘발유 공급 부족 전망이 제기된데다 나이지리아와 이란의 정정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져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주간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30만배럴 증가한 3억4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거의 1년래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로열필립스, 지멘스 등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 증시의 FTSE100지수는 22.20포인트(0.36%) 내린 6083.40으로 마감했다. 독일 증시의 DAX30지수는 22.34포인트(0.36%) 하락한 6118.38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증시의 CAC40지수는 33.91포인트(0.64%) 떨어진 5278.2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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