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난징 LG 디스플레이단지를 가다

[르포]난징 LG 디스플레이단지를 가다

난징(중국)=최명용 기자
2006.06.08 09:13

외국기업 처음으로 공식도로명 ‘LG로’ 명명...VIP대접받는 LG전자

난징국제공항에서 20분 가량 차를 달려 난징 시내를 들어가면 교차로마다 신호등 위에 큰 글씨의 숫자 전광판이 눈에 들어온다. 청색신호등옆에 40초, 39초로 줄어드는 시간이 다음 신호 변경 시간을 알려준다. 운전자들이 마음 편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한 첨단 기능이다. 첨단 국제도시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같은 신호등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난징시는 장쑤성 최대의 국제도시답게 깨끗한 거리와 울창한 가로수가 방문자들을 맞이한다. 숲으로 쌓인 길을 따라 시내 동북쪽 외곽으로 나가면 450만평의 거대한 산업단지가 펼쳐진다. 이 곳은 지난 92년 난징시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전자분야의 외국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산업단지(난징경제기술 개발구).

LG전자(110,300원 ▲4,700 +4.45%), LG필립스LCD, LG화학 등 LG계열사를 비롯해 일본 샤프, 독일 지멘스 등 20개국 1150개 기업의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LG전자 옆에 샤프와 대만의 한스타, 중국 하이센스등이 인접해 있어 세계 가전업계의 격전지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VIP대접받는 LG전자

LG전자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모듈 공장, LG필립스LCD의 LCD모듈 라인을 비롯해 LG계열사는 60만평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기업 가운데 가장 넓고, 투자금액도 6억 4000만 달러로 가장 많다.

LG전자는 난징시에는 ‘VIP 고객’ 대접을 받는다. 난징 산업원 입구에서 사방형의 넓은 도로를 2㎞정도 가다보면 도로 표지판에 `LG로(路)'가 눈에 들어온다. LG로와 LG남로(南路) 두 개의 왕복 4차선 도로가 LG 이름을 땄다. 외국기업의 이름으로 공식 도로명이 명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3년 10월 난징시와 장쑤성(江蘇省) 정부는 지역 경제, 사회발전에 기여한 LG의 공로를 인정해 준 것이다. LG디스플레이 복합단지의 공식지명도 ‘LG 산업원’으로 명명했다.

양정배 LG전자 PDP 생산법인장(부사장)은 "난징시나 현지 기업들의 행사에 가면 상석으로 안내된다"고 전했다.

LG전자 PDP 생산법인은 지난달 난징시로부터 `2005년 난징 10대 판매기업과 10대 수출입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협력업체도 동반진출... 대·중소기업 상생 현장

LG로를 사이에 두고 PDP모듈과 PDP TV를 생산하는 LG전자 PDP 생산법인과 LCD모듈을 생산하는 LG필립스LCD 생산법인, 편광판, 2차전지를 만드는 LG화학 공장이 들어서 있다.

이 곳은 편광판, 모듈 등 디스플레이 부품에서, 모니터, TV 완제품에 이르는 디스플레이산업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LG의 대표적인 해외 사업장이다. LG는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진 패널을 공수해와 난징 단지에서 모듈공정 등 후공정과 완제품을 조립, 중국 현지에 판매하고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LG 계열사들의 지난해 약 6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 PDP생산법인의 경우 매달 10만장의 모듈을 생산하며 올해 중국 PDP모듈 시장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40%로 2위였으나 올해는 60%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8월에는 누적 매출이 1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LG 희망학교’로 철저한 현지화 성공

난징에서 LG의 성공비결은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

LG전자 PDP 생산라인의 현지직원들이 산업로봇과 함께 PDP패널에 부품을 조립하느라 여념이 없다. 대부분이 이곳 난징의 젊은 남여 직원이다.

LG전자와 LG필립스LCD 등 LG계열사가 고용하는 이 곳 젊은이들의 숫자는 6000여명에 달한다. LG필립스 LCD의 경우 총 직원 3500명 가운데 본사파견인원은 35명, LG전자 PDP생산법인도 전체 850명에서 한국직원은 15명으로 현지인 고용비율이 98%에 달한다.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LG가 난징에서 창출한 일자리는 약 1만2000여명이 넘는다.

LG전자의 3개 생산법인은 이달부터 ‘LG 희망학교’라는 지역 공헌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난징시 외곽 농촌의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장학금과 교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총 15만 위안(약 1900만원)어치를 지원했다. 점차 자매결연 학교를 늘려나갈 계획다. LG전자는 또 우수한 현지인 직원을 국내 구미공장에 3개월 가량 파견해 교육시키는 등 기술의 현지 이전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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