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일단 멈춤..잠시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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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 기자
2006.06.14 11:36

美증시 급락여파에 '자율 반등'.."L자 횡보일수도"

'자율 반등'

전날 미국 증시의 급락이라는 악재를 뒤로 한 상승세를 놓고 전문가들은 이같이 표현했다.

고점 대비 약 20%의 하락이면 충분한 가격 조정이라는 인식과 함께 기술적인 반등이 나왔다는 것. 일본과 대만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것도 같은 논리라는 설명이다.

초반 1200을 깨뜨리는 약세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지수는 1200을 회복한데 이어 10포인트 내외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현물 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물 매수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만들고 있다.

◇ 아직 열쇠는 외인-해외= 급락이 멈추긴 했지만 반등도 미약하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212.37을 기록, 전날보다 8.51포인트 오름세다.

지수 1200이 의미있는 지지선이라는 장담도 아직은 힘들다. 시장 향방의 열쇠는 여전히 해외 증시와 외국인 매매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매크로 지표가 시장의 우려만큼 나쁘지 않고, 최근 급락으로 가격 매력도 발생했다"며 "하지만 두 가지 이유에서 추가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해외 증시가 안정을 찾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증시의 '공공의 적'으로 몰린 물가지표를 포함해 거시경제 지표가 '시장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안정돼야 해외 증시가 추세 전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수급이 개선되고 있지만 적극적인 '사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걸리는 부분이다. 김한진 부사장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지수 1300선에서 위험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반등이 나오면 수익을 지키거나 위험 관리에 보다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개인들도 투매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지수 1200이 크게 훼손되면 동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한 반등이 나오려면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진정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롱텀 펀드 환매 막바지= 전날까지 5일 연속 1조4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 장중 1900억원 이상 순매도하고 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롱텀펀드의 환매가 이번주를 고비로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호 센터장은 "시장 심리나 수급은 점차 안정을 찾는 모습"이라며 "미국 롱텀펀드의 환매가 이번주 막바지 국면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차이나쇼크 당시를 떠올려 보면 펀드의 전체 순자산 대비 4% 선에서 환매가 진정된 사례가 있다"며 "최근까지 환매 규모가 3%선에 달했기 때문에 이번주 중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헤지펀드의 경우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일정한 방향성 없는 매매에 치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반등? 아니면 L자형 횡보?=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했다고 하지만 이는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보고 다시 한 번 따져볼 문제다.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시장 PER은 여전히 9배 수준이고, 반등이 약하면 더 밀릴 수도 있다.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여기서 L자형의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과 이보다는 강한 반등으로 이어져 3분기까지 1360을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정호 센터장은 "강한 상승 전환보다는 3분기까지 기간 조정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아주 단기적이거나 아주 멀리본다면 매수 시기이지만 아직은 지표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간 조정이 1200을 지키는 선에서 이뤄지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1050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며 "미국 증시가 급격하게 하락하지만 않는다면 예상보다 반등이 강하게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급락 과정에 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300까지는 되돌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3분기 1360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수급과 매크로 지표,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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