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밀려도 팔 때는 아니다"

[오늘의포인트]"밀려도 팔 때는 아니다"

황숙혜 기자
2006.06.15 11:59

이틀째 오름세를 보였던 지수가 약보합으로 밀렸다.

외국인 매도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18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도에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 정도로 체력이 아직은 약한 모습이다.

장 초반 550여개에 달했던 상승 종목은 430개로 줄었고, 100개에 못 미쳤던 하락 종목은 260개로 늘어났다.

전날 발표된 미국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이달에 이어 8월에도 FRB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1% 이상 올랐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오름세다.

◇ 여전히 불안하지만= 글로벌 증시를 흔들어 놓은 긴축 및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았지만 급락에 따른 저가 메리트가 추가 급락에 제동을 걸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5주 동안 18% 급락한데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지수를 올리고 있다"며 "해외 증시가 급락을 멈춘 것도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물가상승을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바가 아니며, 최근 급락 과정에 왠만큼 악재를 반영했다는 인식이 높다는 얘기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전날 미국 증시의 반응은 완만한 소비자물가 상승을 예상했었고 그에 따른 FRB의 금리인상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FRB가 겨냥했던 것이 원자재 가격 상승이었는데 최근 상품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중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5포인트 내린 1221.28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1% 이상 오르며 1240에 근접했던 지수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고,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도 힘겨운 모습이다.

◇ 펀더멘털 훼손은 아니다= 벤 버냉키가 앞장선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이 과도하게 금리를 올려 경기를 훼손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깔려 있지만 최악의 사태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류용석 연구위원은 두 가지 측면에서 점검할 사항을 제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그에 따른 주가 하락은 어느 정도가 적정한 것인지, 그리고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의 폭과 기간이 어떤 수준으로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용석 연구위원은 "다만 금리인상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로 이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스테그플레이션"이라며 "국내외 경제 변수를 볼 때 두려움이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막바지 국면이라고 판단하고, 과도한 금리인상에 따라 기업 이익과 소비가 꺾이는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인환 대표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오르지 않고 있고, 국제 유가도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증시의 급락을 가져온 금리와 유가 등 두 가지 변수의 상승 추세는 시작이 아니라 마무리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국내 금리도 중립적인 수준이며,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950원선에서 안정을 이룰 것으로 판단하고, 하반기 반도체를 포함한 IT 종목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했다.

◇ 반등의 폭은= 프로그램 매물이 증가하면서 지수가 보합권까지 밀린 가운데 전문가들은 반등 지점을 1270~1300으로 제시했다.

류용석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가 아니라면 1200선이라면 표출된 인플레이션 압력 및 금리인상을 감당해낼 수 있는 수준"이라며 "1260~1270까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손절매는 이미 늦었을 뿐 아니라 추가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보유 종목을 서둘러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성진경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우려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거 주가 조정 패턴을 보면 17% 가량 급락 후 10%의 되돌림 현상이 있었고, 이번에도 같은 시나리오대로 움직일 경우 1300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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