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가 없는 것도 일종의 추세인데..."
최근 지수 등락 과정을 보면 1250~1300의 박스권 흐름일 뿐 다른 의미를 실어줄만한 움직임은 아니라는 얘기다.
지수가 1300 내외에서 추세 상승 복귀를 위한 에너지를 응집하고 있다거나 1분기 지지선에서 저항을 받고 다시 꺾일 것이려는 조짐이라는 등의 해석이 제시되고 있지만 사실 무의미한 논의라는 것.
프로그램 수급으로 10포인트 정도는 어렵지 않게 아래 위로 움직이는 상황인 만큼 일중 지수 등락에서 추세를 찾으려는 노력은 시기에 맞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추세가 있을 때보다 오히려 확고한 투자 원칙을 세울 것을 권고한다.
나름대로 지수 밴드를 정해놓고 매매하거나 실적, 낙폭과대 등 종목 선정의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일본의 통화정책발표에 이날 새벽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국제 유가가 시장의 중심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서는 2분기 둔화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이제 반등할 때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미 하반기 회복에 대한 기대까지 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움직임이 뚜렷했던 만큼 이후 어느 쪽이든 베팅이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행(BOJ)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데 전문가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국제 유가다. 어닝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슬금슬금 오르는 유가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지정학적 리스크를 앞세워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배럴당 76.70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가는 시간외거래에서 배럴당 78달러까지 올랐다. 내주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와 함께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의회 증언을 계기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모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제 유가의 랠리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이와 함께 전날 미국 증시의 급락 소식도 주말을 앞둔 증시에 한파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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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시각
○ 굿모닝신한증권 = 온갖 불확실성이 등장했다. 미국 IT 기업들의 실적 전망 ㅏ향과 국내 기업의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그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중국의 긴축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주식시장의 시계는 제로에 가까워 보인다. 삼성전자 실적발표로 불확실성의 일부는 해소될 수 있겠지만 결과가 긍정적이지 못하다면 반등의 가속화는 완만해질 수 있다.
○ 대신증권 =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캐리 자금의 환류 등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 유가의 강세와 2분기 실적 부진은 일정 부분 주가 조정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과 2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반영된 악재라는 점에서 조정은 기간 조정 분위기로 진행될 전망이다.
○ 대우증권 = 단기적으로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는 시기로 공격적으로 매수할 타이밍은 아니다. 유가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고, 내주에는 벤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이 예정돼 있기도 하다. 그동안 버냉키는 일관성 없는 발언으로 금융시장을 뒤흔든 전력이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눈높이를 맞춘다 하더라도 지금은 대외변수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 신영증권 = 주식시장은 터널의 끝에 도달해가고 있다. 삼성전자 발표 이후 인플레와 긴축에 대한 긴장감이 삼성전자 효과를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으로 예상돼 내주 주식시장도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인플레와 긴축에 대해서는 극단적 결만이 유도될 가능성 자체가 낮다. 1200에서 바닥을 확인한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복귀하는 시점은 7월 중순경으로 예상한 바 있다.
○ 한국증권 = 시장을 좌우할 이벤트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일본의 금리인상 여부에 이어 오늘밤 미국에서는 6월 수입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하락시 반등을 고려해 볼만 하다.
해외 증시
미국 주가가 이틀째 1% 이상씩 급락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등으로 중동지역 정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실적 불안감도 수그러들질 않으면서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유가가 기업들의 순익 향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기업들의 실적 경고가 잇달았고 월마트와 월트디즈니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도 악재로 작용했다.
나스닥은 작년 10월13일 이후 9개월 최저치로 곤두박질쳤고 다우는 세자리수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는 1만846.29로 전날보다 166.89 포인트 (1.52%)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54.11로 전날보다 36.12 포인트 (1.73%) 떨어졌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도 1242.29로 전날보다 16.31 포인트 (1.30%) 하락하면서 올들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럽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기술주의 실망스런 실적에 한 달래 최고폭 내려 앉았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1.63%(95.60포인트) 낮은 5765.00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도 4852.52로 1.81%(89.21포인트) 떨어졌다. 독일 DAX30지수는 1.96%(110.53포인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