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철인 타이틀 보유자 SC제일銀 김대윤 서초중앙지점장
"어느날 한 TV 프로그램에서 철인 경기에 참여한 한 여성이 하혈까지 하는 극한 상황에서도 기어서 골인점을 통과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막연히 철인을 동경하다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됐고, 지난 2002년 싸이클을 마련하면서 바로 첫 경기에 참가하게 됐다"
SC제일은행 서초중앙지점의 김대윤 지점장(47)은 전세계 스탠다드챠타드(SC) 그룹의 '철인' 3인 중 최초로 '철인' 타이틀을 단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김 지점장은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옆에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맞춤형' 점포를 열었다. 개점 일주일 째인 지난 26일 오후, 그를 만나러 갔을때 지점 입구에 '○○철인협회' 라는 분홍색 리본이 달린 화분이 먼저 반겼다.

철인3종 경기(아이언맨 경기)는 오전 7시~오후 12시까지 17시간 내 수영 3.8km, 싸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한꺼번에 마쳐야 하는 인간의 극한을 시험하는 스포츠다. 우리나라에서 공인된 '철인'은 약 1000여명에 불과하다. 그는 2002년 첫 도전에 성공한 뒤, 2004년 대회에도 참가해 완주했다.
김 지점장은 철인들의 '3대 거짓말'로 △'연습을 안 했다' △'완주가 목표다' △'다시는 시합에 안 나오겠다'는 말을 꼽았다. 다시 말해 △꾸준한 자기관리 △높은 목표의식과 시간관리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기 위해 재도전하는 진취감 등은 철인이 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는 얘기다.
그는 "이 경기는 절대로 연습을 하지 않은 상태로 참가해 완주할 수 없고, 연습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며 "대회를 준비하며 자신의 체력과 정신을 다져가는 꾸준한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철인들은 '완주'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지점장은 "대회를 마치고 나면 성취감과 함께 후회감도 많이 느낀다"며 "경기 중에는 그 고통에 진저리가 쳐지지만 골인 지점을 통과하고 난 뒤 나의 기록을 보면 '싸이클 경기를 준비할 때 옷을 좀 더 빨리 갈아입을 걸...' 하는 등 아쉬움 부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단 1분이라도 자신의 기록을 단축시키고자 하는 마음, 그것이 철인들을 다시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철인들을 '독한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국내에서 몇 안되는 '철인'이라는 '희소성' 속에서 자부심을 갖고, 모든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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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철인들은 가족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김 지점장은 "이 운동은 연습을 위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퇴근 후 바로 옷 갈아입고 공원에 뛰러 나가는 남편을 좋게 보는 부인이 어디 있겠냐"고 털어놓았다. 그는 오는 8월 말 제주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도 참가하기 위해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산 IT 담당으로 입행 후 노조 부위원장을 역임한 21년 경력의 '철인지점장'에게 직원들은 막연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김 지점장은 "아마 (직원들이)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지점장은 서초중앙지점 11명의 직원들에게도 스포츠의 '묘미'를 느끼게 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안에 직원들이 하프코스 이상 마라톤을 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그러나 김 지점장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체력증진이 아닌 진정한 '스포츠정신'이다.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무장한 직원들이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치열한 영업 현장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가 지점을 개설한 점포는 서초동 내에서도 손꼽히는 요지. 이미 3개 주요 시중은행과 1개의 외국계 은행 점포가 선점한 곳이다. SC제일은행은 뒤늦게 이곳에 점포를 연 만큼, 보수층으로 알려진 이 지역의 고객들을 설득하는데 애로점이 없을 리 없다.
"첫 술에 배부르려 하지 않겠다"며 정도경영을 영업 방침으로 정한 김 지점장. 그가 구상하고 있는 무기는 '친절'이다.
그는 "웃음이 느껴지는 점포가 돼야 한다"며 "영업 현장에서 '친절'이 없으면 망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지점 입구에 '서비스 앰버서더'를 배치, 방문하는 모든 고객들을 1대1로 안내하고 있다.
김 지점장은 "이 점포를 SC제일은행 내 최고지점, 더 나아가 전세계에서 최고 점포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과거 '철인'을 꿈꾸던 철인지점장의 이같은 꿈이 '스포츠 정신'을 통해 다시 실현될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