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갈등, 주가도 '박스권' 전망

쌍용차 노사갈등, 주가도 '박스권' 전망

원종태 기자
2006.08.17 14:49

노조의 옥쇄파업으로쌍용차(3,505원 ▲175 +5.26%)주가도 박스권에 갇힌 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특히 쌍용차 최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차와 노조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을 수 있어 주가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노조가 공장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한 채 옥쇄파업에 돌입해 쌍용차 주가가 당분간 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날 쌍용차 주가는 오후 2시40분 현재 쌍용차 주가는 3995원으로 전일대비 2.17%(85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쌍용차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따른 기술적 반등이지 대세상승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쌍용차 주가는 코스피지수 조정이 본격화하기 전인 5월초만해도 6100원대를 유지했지만 현재 35%정도 하락했다.

최근 한달간 주가는 3800원∼4000원 사이 박스권에 갇힌 채 지루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 악재로 박스권 장세는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높다.

현대증권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쌍용차는 한마디로 회사의 비전이 안보인다"며 "내수판매는 카이런과 엑티언, 로디우스 등이 잇따라 부진을 보이며 실패작 수준으로 전락했고 수출도 유럽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지 못해 넉달이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나마 내달이후 수출이 다시 재개될 수 있었지만 이번 파업으로 그마저도 힘들게 됐다"며 "잇딴 신모델 차종의 판매부진으로 쌍용차라는 브랜드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악화일로로 치닫는 노사갈등도 쌍용차 주가를 고립시킨 장본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특히 "GM대우와는 달리 쌍용차 최대주주인 상하이차의 노사화합 의지가 유난히 없어 보인다"며 "상하이차가 쌍용차 육성전략을 내놓기 보다는 구조조정하겠다는 신호를 내보이는 상황에서 주가는 약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상하이차가 최근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리는 필립 머터우 수석부총재를 쌍용차 공동대표로 선임한 것은 가뜩이나 500명이 넘는 인력감원 발표로 예민해있는 노조 입장에서는 쌍용차의 전면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인식하기에 충분하다"며 "상하이차 입장에서는 쌍용차의 SUV 기술을 충분히 습득한데다 SUV 시장이 갈수록 침체되고 있어 한국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유지할 이유를 못느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노조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쌍용차는 3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는 것은 물론 올해 전체 실적도 부진을 보이며 주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쌍용차가 살아남고 주가가 대세 상승으로 반전하려면 상하이차가 시장이 공감할만한 중장기 발전전략을 내놔야 한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사측 의지가 불투명한데다 파업도 장기화할 조짐이어서 주가상승 계기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노사 협상 움직임과 상하이차의 쌍용차 운영방향 등에 따라 쌍용차 주가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며 "주가가 많이 빠졌지만 당분간 쌍용차에 대해 관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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