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위기는 대교의 기회다"

"저출산 위기는 대교의 기회다"

최정호 기자
2006.08.25 08:12

[머투 초대석] 송희용 대교 대표이사 "강자만이 살아 남는다"

학습지 선생님에서 최고경영자에 이르기 까지 송희용 대표이사는 대교 30년 역사의 산 증인이다. 1983년 입사해 월급쟁이 방문 선생님으로 대교와 연을 맺은 그는 '눈높이 학습지'와 평생을 같이 했다. 그는 대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미래의 대교를 이끌 학습지 '눈높이'의 최고 책임자로서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말로 새 출발을 다짐했다.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은 교육 기업대교(1,638원 ▼2 -0.12%)에 커다란 위협 요인이다. 하지만 송 대표는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봤다. 그는 "저출산 여파로 학습지 시장은 장기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기회"라고 역발상을 제안했다.

그의 역발상은 대교의 경쟁력에 대한 확신에 근거한다. 송 대표는 "그동안 난립했던 중소 학습지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저출산에 따른 시장 감소가 대교에게는 오히려 성장의 기회"라고 해석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실력있는 자가 시장을 독식하게 된다는 뜻이다.

송 대표는 "소비자는 3만원을 지출하지만 100만원에 해당하는 성과를 기대한다"며 "이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것은 노하우와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부터는 확실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경영 실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말로 대교가 이 같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음을 자신했다.

대학생과 고등학생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송 대표는 "내 자식들도 당연히 어렸을 때 부터 '눈높이'로 말하고, 쓰고, 계산하는 것을 배웠다"며 "그 결과인지 몰라도 지금도 수학을 잘 한다"고 말했다. 기초 교육에 유달리 강한 대교의 장점을 몸소 체험했고 그러기에 자신있게 권한다는 의미다.

학습지 사업의 성장 한계에 대한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읽고 쓰고 계산하는 문제는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있다"며 "이 부분에 오랜 노하우가 있는 대교의 '눈높이 학습'은 앞으로도 그룹 성장의 기초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사교육 시장에서 소비자는 학습지를 통해 기초 학력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초등학생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대교와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단기간 성적 변화에 민감한 중고등 학생 시장의 경우 학습지는 동내 학원 및 개인 교습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송 대표와 대교는 이런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송 대표는 최근 인수한 회사 페르마를 예로 들며 "특수목적 고등학교 진학이라는 새 시장 개척을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다른 경쟁 업체들이 미쳐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현재 전체 고객의 13%에 불과한 중고등 학생 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사업의 성장을 위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다. '눈높이' 경쟁력의 원천인 방문 교사들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한 송 대표는 "직원과 학습지 선생님에 대한 대우와 복지는 경쟁사도 인정할 정도"라고 자신했다.

아직은 조금 모자란 그들의 자부심과 직업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복지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각종 교육 시스템을 강화시켜 전문성도 키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교의 학습지 교사는 약 1만2000명으로 이들은 평균 매달 200만원 가량의 보수를 성과와 연동해 받고 있다.

송 대표의 자신감은 우리보다 몇십년 먼저 교육 사업을 시작한 일본을 앞지를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그는 "대교는 유연한 시스템이 장점"이라며 "국내에 진출한 일본 학습지 회사에 있던 사람이 대교로 오면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힘들어 한다"고 설명했다.

체계적으로 학습지 선생님들을 반복 교육하는 대교의 시스템이 학습지 판매에 보다 열을 올리는 일본 경쟁사보다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자신감이다. 송 대표는 "장사를 잘하는 조직이 아닌 공부를 잘 하는 조직이 되야 한다"며 "대교는 이 점에 강점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2010년까지 지금의 2배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에 대해 그는 "자부심과 안전성 속에 1등으로 거듭나겠다는 프로정신"을 강조하며 "내부적인 한계는 설득과 대화를 통해 깨뜨려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교만의 컨텐츠에 대한 자신감도 가득했다. 송 대표는 중소 업체들의 무단 복제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은 교사만이 아닌, 대교라는 브랜드를 보고 선택한다"며 "끊임없이 창조하는 대교의 시스템을 카피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교에서 일하던 몇몇 학습지 교사들이 회사가 만든 문제와 컨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해 소규모 회사를 만들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대교의 힘은 130명이 넘는 연구 인력에서 나온다. 좋은 컨텐츠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이다. 개인별 특성과 학업 성취도에 맞는 다양한 학습 방법을 제시하는 대교의 장점을 이어가기 위해 투자는 기본이다.

송 대표는 "2009년 교육 개편에 대비해 교과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며 "교과서 시장에 먼저 들어간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것도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대교의 30년 노하우를 공교육에까지 알리겠다는 의미다.

교육 업체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최고의 위치에 오른 그가 평가하는 우리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송 대표는 "아직은 아쉽다"는 말을 꺼냈다. 그는 "사람이 자원인 나라에서 지나친 평준화 정책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건전한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중고 모두가 대학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모두의 경쟁력만 죽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공교육이 그동안 많은 학생들을 사각지대에 방치한 점이 분명히 있다"며 "사교육이 없었다면 이 문제는 더 심해졌을 것"이라고 일부의 사교육 비판론에 반박했다.

능력과 학습 성취도는 모두 다른데 같은 교실에서 같은 내용만을 가르치는 공교육의 경쟁력을 개선 하는 것에서부터 교육의 문제를 고쳐나가야 하며, 사교육만을 비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뜻이다.

<송희용 대표이사 약력>

1955년 경북 영주 출생

1983년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1983년 대교 입사

1998년~1999년 대교 눈높이사업부문 북서본부장

1999년~2002년 대교 눈높이사업부문 강북본부장

2002년~2004년 대교 물류센터장

2005년~2006년 대교 눈높이사업부문 경인총괄본부장

2006년~현재 대교 눈높이사업부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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