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현선물 극심한 눈치보기

[오늘의포인트]현선물 극심한 눈치보기

황숙혜 기자
2006.09.11 11:33

선물 차익거래 매물 제한적..만기일 PR부담 더 커져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대량 전매하면서 베이시스를 0.20 내외까지 끌어내렸지만 차익거래 매물은 제한적이다. 장중 10포인트 가까이 밀렸던 지수도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수급은 양쪽 방향 모두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차익거래 매도가 나올 만한 베이시스 여건이 갖춰졌지만 차익거래자들이 청산 시기를 미루면서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동시에 현물 시장의 매수 역시 공백 상태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351.56을 기록, 전날보다 3.33포인트 소폭 하락중이다. 한 때 1346까지 떨어지면서 아래로 쏠릴 움직임을 보였던 지수는 오히려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개인의 제한적인 '사자'와 비차익거래로 유입되는 매수가 급락에 제동을 거는 양상이다. 일부 IT 대형주와 조선주의 강세가 지수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측면도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62억원 순매도중인 한편 지수선물도 4000계약 가량 팔고 있다. 미결제약정이 2700계약 감소, 외국인의 매물이 전매도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베이시스는 0.12로 저조한 콘탱고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차익거래 매도 출회는 매우 제한적이다.

지난주 기준 매수차익거래잔고가 2조4000억원을 상회,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장중 차익거래 매물은 66억원에 그친다. 베이시스 0.70~0.8에 유입된 매수차익잔고가 본격적으로 청산되는 수준이 0.30 이하라는 것이 시장 분석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지만 실상은 이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밀리지 않으면 서둘러 청산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롤오버하거나 만기 당일 청산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그는 "스프레드는 지난 주에 비해 낮아지는 가운데 매도 잔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차익거래 청산을 염두에 두더라도 베이시스 0.20~0.30에서 얻을 수 있는 차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만큼 만기 당일 프로그램 수급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지나친 경계심을 풀고 호재에도 눈길을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우려할 만한 만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현물 투자자들의 경계심리 높아진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같은 호재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라며 "지나친 경계심을 풀고 균형 감각을 찾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는 이미 알려진 재료인 만큼 만기 이후의 추세를 타진할 때"라며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프리어닝시즌 등의 여파로 만기 시즌의 약세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장중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일부 IT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가 1.2% 상승중이고, LG필립스LCD도 1% 이상 오름세다. 반면 삼성전자가 0.3% 떨어지고 있다.

한편 JP모간은 최근 D램 가격 강세와 관련, 비정상적인 움직임으로 판단하고 이를 근거로 한 매수를 경계했다. JP모간은 당분간 D램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으나 4분기에 가서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계절적으로 30%의 현물가격 상승을 이해하기 힘들 뿐 아니라 이같은 상승 추세가 지속되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역시 조심스러운 의견을 비쳤다. 김한진 부사장은 "4분기 반도체 제품 가격은 결국 수요가 관건"이라며 "하지만 계절적 수요의 형성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가격 상승이 어느 수준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확신도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나스닥지수가 지난 한 달 동안 랠리한데 대한 부담이 높아지는데다 중국 공상은행의 상장도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인 재료"라며 "이미 주식시장은 내년 경기를 반영하기 시작했는데 만기 이후 전고점을 뚫는 강세를 기대할 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수급이나 재료, 중기적인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고, 이 때문에 눈치보기가 확산돼 있다는 얘기다.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은 9000억원을 하회, 극심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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