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털을 불공정거래를 일삼는 악덕 사업자로 몰면 곤란합니다. 우리가 기여한 긍정적 역할은 왜 무시합니까?"
공정거래위원회가 인터넷 공룡이 된 포털에 대해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히자 타깃이 된 메이저 포털들은 하나같이 볼멘소리다.
요점은 두가지다. 하나는 수익분배 등은 콘텐츠 제공업체(CP)와 합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포털서비스를 통해 소규모 광고주가 저렴한 비용으로 광고를 하게 됐고 콘텐츠 유통이 활발해져 이용자효용이 증대됐다는 것.
하지만 이들에게 콘텐츠를 파는 약자(CP)들의 얘기는 사뭇 다르다. 포털을 통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불가능해 불리한 조건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이 하소연이다.
지난 주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인터넷 신문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포털의 불공정 행위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지 못한 것은 중소 CP들이 포털과의 관계를 우려해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포털의 독과점 문제가 집중 거론됐을 때도 중소 CP들이 포털의 눈치를 살피느라 자료 수집이 어려웠을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느 쪽의 얘기가 맞는지 그 진위 여부는 공정위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결과가 나오든 포털들은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역할과 책임을 겸허하고 정밀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힘이 강해지면 그에 걸맞는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다. 포털들의 불공정거래 여부가 도마위에 오른 것도 그만큼 그들의 힘이 막강해져 이를 감시하고 견제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힘센 포털들이 나름대로 신중과 공정을 기한다 해도 CP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된다. 그러니 포털들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조금만 남용해도 중소 CP들에게는 생사가 걸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정보유통의 마당인 포털과 그 마당을 채우는 CP는 함께 가야 할 인터넷 시대의 동반자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너무 강해 균형추가 심하게 기울면 '윈윈'의 상생 성장이 어려워진다. 포털들이 바로 자기 자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존의 룰'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아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