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고집불통 BMW가 변했다

[시승기]고집불통 BMW가 변했다

김용관 기자
2007.03.30 11:23

[Car Life] BMW 335i 하드톱 컨버터블

BMW에는 몇가지 원칙이 있었다. 하드톱 컨버터블(금속 소재로 된 지붕이 열리고 닫히는 차)은 만들지 않는다, 엔진에는 터보차저를 장착하지 않는다, 엔진 배기량과 모델명의 숫자를 일치시킨다 등등.

그동안 BMW는 하드톱이 닫힐 때 차량의 앞뒤 무게 배분을 50대50으로 맞출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소프트톱을 갖춘 오픈카만 만들었다. 엔진도 자연흡기밸브를 이용한 강력한 고출력 엔진에 주력했다.

하지만 그런 BMW가 변하고 있다. 그것도 주력 모델인 3시리즈에서 말이다. 변화의 주역은 'BMW 335i 하드톱 컨버터블'.

엔진에는 터보차저가 장착됐으며 지붕은 하드톱으로 만들었다. BMW 역사상 최초의 하드톱 모델이다. 터보는 1973년 출시된 2002 이후 처음이다. BMW측은 기술의 진보와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자연스런 결과라고 말한다.

노면과 수평을 이루는 측면 라인, 낮게 설계된 뒷부분 등에서 BMW 특유의 스포티한 라인을 읽을 수 있다. 길이*너비*높이는 4580*1782*1384mm로, 3시리즈 세단보다 다소 길어진 반면 높이와 너비는 줄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기존 3시리즈보다 다소 둔탁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터보 차저 때문인가? 일단 컨버터블을 느껴보기 위해 지붕을 열었다. 차안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창문이 먼저 열리고 뒤이어 지붕이 서서히 접힌다.

지붕이 트렁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22초 정도. 지붕이 닫혀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시원시원한 모습에서 이 차의 주행 본능을 느끼게 된다.

지붕을 연 채로 주행에 나섰다. 실내에는 태양광 반사기술이 적용된 특수 가죽소재가 사용돼 시트 표면의 과열을 방지했다. 또 바람이 차량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는 윈드 디플렉터를 채용해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지붕을 닫고 고속 주행에 나섰다. 터보차저의 느낌이 궁금했다. 엔진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어서는가 싶더니 어느새 속도계의 바늘이 200㎞를 가리키고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6초. 스포츠카와 맞먹는다.

고정밀 직분사 방식의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배기량 2979cc)의 위력이다. 여기에 6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306마력(5800rpm), 최대토크 40.8kgm(1300~5000rpm)를 뿜어낸다.

이는 같은 배기량의 엔진을 탑재한 기존 330i의 최고출력(258마력), 최대토크(30.5kg·m)에 비해 획기적으로 개선된 수치다.

즉 배기량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직접 연료 분사시스템과 2개의 소형 터보차저를 동시에 채용함으로써 4.0리터급의 엔진과 맞먹는 성능을 자랑하게 된 것이다.

반면 터보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동급 터보차량보다 10% 가량 나아졌다. 기존 터보 차량의 가장 큰 문제점이던 터보랙(가속페달을 밟을 때 즉시 엔진이 반응하지 않고 1~2초 지체한 후 반응하는 현상) 현상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특히 최대토크가 실용영역 구간(1300~5000rpm)에서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언제든지 필요한 힘을 얻을 수 있어 신속한 가속이 가능했다.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한 칼같은 핸들링과 즉각적인 브레이크 성능은 여전히 뛰어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BMW 특유의 '쉐엥'하는 고음의 엔진사운드를 들을 수 없다는 점이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우우웅'하는 저음이 들릴 뿐이다.

그리고 딱딱한 서스펜션과 다소 무거운 스티어링휠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듯하다.

야간 주행시 안전한 주행을 도와주는 하이빔 어시스트, 제동기능이 포함된 크루즈 컨트롤, 독일에서 개발한 한글 K-네비게이션 등 편의장치가 제공된다.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89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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