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허용검토 "쏠림방지 맞춤투자 기회"

헤지펀드 허용검토 "쏠림방지 맞춤투자 기회"

박영암 기자
2007.05.14 10:56

[업계 반응] '성과보수'로 자산운용업계 지각개편 촉발

"맞춤식 투자기회 제공과 첨단 운용기법으로 국내자산운용업계의 수준을 두서너 단계 발전시킬 수 있다."

이병익 오크우드투자자문 대표는 14일 정부의 헤지펀드 허용검토발언에 대해 "세계 자본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반영한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상이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의 등장으로 시장의 쏠림현상을 방지할 수 있고 주식 뿐만 아니라 원자재 채권 파생상품 등에 대한 투자로 다양한 수익창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는 또한 "도입초기 헤지펀드의 레버리지를 일정수준에서 통제한다면 금융시장 교란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유로머니 주최로 열린 '한국자본시장 대회 2007' 기조연설에서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 이후 자산운용업 시장의 기반이 공고해질 경우 헤지펀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고 밝혔다. 정부가 국내에서 헤지펀드 허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에 따르면 지난해말 전세계 헤지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1조2000억달러로, 펀드의 수는 8800여개에 달했다.

헤지펀드 설립이 허용될 경우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는 게 자산운용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운용성과보수 때문에 자산운용시장의 지각개편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일본의 예를 보더라도 헤지펀드가 허용될 경우 운용성과보수를 겨냥한 투자자문사들의 헤지펀드 전환이 잇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처럼 연기금 자금을 외주받아 '코스피지수+알파'를 목표로 운용하는 현재의 영업관행으로는 투자자문사들의 장기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성과보수를 겨냥하고 각 투자자문사들은 비교우위를 가진 영역에서 승부를 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교우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운용색깔이 차별화된 헤지펀드의 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임창규 삼성투신 주식운용1팀장도 "펀드매니저의 꿈은 바로 '헤지펀드'를 설립하는 것"이라며 "유능한 펀드매니저들이 자산운용사에서 헤지펀드로 대량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팀장은 또한 "헤지펀드들이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운용기법도 덩달아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처럼 주식을 매수한후 적정 가격에 도달할때까지 기다리는 '매수후 보유(Buy&Hold)전략위주에서 △롱/숏전략△ 차익거래 전략△ 이벤트 드리븐 전략 등 다양한 전략이 도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전략에 힘입어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임 팀장은 덧붙였다.

물론 정부 의도대로 헤지펀드를 실질적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본시장 인프라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정두 알리안츠자산 AI담당 이사는 "헤지펀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내자본시장의 인프라 정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즉 헤지펀드를 설립, 지원하고 주문을 체결하는 프라임 브로커 증권사의 허용과 다양한 운용전략 수립에 필요한 공매도 제도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운용성과보수에 대해 과도하게 규제를 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서 이사는 또한 "국내시장만으로는 다양한 운용전략을 구사하기 힘들다"며 "적어도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에 동시투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헤지펀드'라는 이름값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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