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노조의 힘…"목표주가 상향"

현대車 노조의 힘…"목표주가 상향"

이승제 기자
2007.06.25 10:56

현대차, 상승 위한 여건 무르익어…"중장기 유망종목에 재편입"

증권사들이현대자동차(485,000원 ▼32,000 -6.19%)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할 전망이다. '최강성 노조'는 늘 현대차 주가를 짓눌러 왔는데, 노조측이 FTA 반대 부분파업을 철회하기로 함에 따라 분위기를 확 바꿔 놓았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노조의 이번 결정을 크게 반기고 있다. 단순히 '득이 되지 않는' 정치파업에 대한 반대를 넘어 현대차 노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단초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고질적인 '악재'가 약해진다는 점에서 중장기 상승을 위한 나래를 펴기 시작했다는 긍정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다 주춤했던 해외 판매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고, 내수 시장에서도 자동차 판매가 늘고 있어 현대차의 상승을 위한 뒷바람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주는 25일 일제히 상승하며 코스피의 상승반전에 힘을 보탰다.

◇핵심 포인트: "노조 변했나"=현대차에 대해 냉정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던 김학주 삼성증권 센터장(자동차운송 파트장)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노조가 나이들기 시작했다"며 긍정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이번 현대차 노조의 파업철회는 마치 90년대말 현대중공업 노조의 변화를 보는 듯하다"며 "당시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의 평균나이가 40세를 넘기며 투쟁보다는 복지위주로 선회했었다"고 말했다.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노조원들이 가족부양 및 복지에 대한 관심을 늘리며 (정치) 투쟁보다는 복지개선에 초점을 둘 것으로 봤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05년에도 파업을 단기에 끝냈지만 그때는 근본적인 바뀜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근본적인 흐름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의 성향이 변하며 노사간 화해(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긍정 시각이다.

이상현 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주가가 목표주가에 근접중"이라며 "상향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거로 "올해 임단협의 경우 노사간 협상을 위한 상견례가 늦어지며 9월초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 분위기를 봐선 파업 일수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길게 봤을 때 (현대차의) 노사문화가 개선되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며 "60년대 일본에서 복수노조가 허용되며 노조가 실리 위주로 전환됐듯 우리나라도 그렇게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노조들은 70년 이후 두차례의 오일쇼크를 겪으며 '노사상생이 중요하다'는 실리로 전환했는데, 국내 완성차 업계의 분위기도 이와 많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파업철회가 실익없는 정치투쟁을 거부한 만큼 이기주의의 또다른 형태가 아닌가'라는 물음에 "외부 여건에 더이상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긍정평가했다.

◇상승을 위한 전주곡들=현대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이번 상승은 유효한가"로 압축된다. 지난 2005년 12월 중순 10만원대를 밟았던 현대차 주가는 '호재에 둔감, 악재에 민감한' 양상을 보이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들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활황 속에서도 6만~7만원에 머물며 투자자들에 '천덕꾸러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국내외 여건이 일제히 개선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노조측이 전격적으로 '전략적인 선택'을 함에 따라 "본격 상승이 시작됐다"는 긍정 반응을 얻고 있다.

김학주 센터장은 이와 관련 상승을 견인하는 몇가지 재료를 제시했다. 그는 "현대차는 품질향상에 주력했고 성과를 냈지만 해외 마케팅을 위한 재무자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수익성이 좋은 내수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위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타와 현대차의 가장 큰 차이는 사람(인력·인재) 활용 여부로, 토요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핵심 경쟁력을 키워온 반면 현대차를 그럴 기회가 없었다"며 "하지만 일본업체들이 엔저효과를 잘못 사용해(하이브리드 투자를 강화했지만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여전히 디젤차가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현대차에 기회를 줬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이에 따라 "올해말 내놓을 럭셔리카 '제네시스'의 성과, 그리고 노사화합에 따른 노동생산성 개선 여부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현대차에 대한 평가는 중장기적으로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