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가 코스피시장에서 '나홀로' 매수에 나섰다. 개인이 홀로 나서던 수급구도에서 기관이 매수에 가담하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 기관은 11시28분 현재 2340억원 매수우위다.
프로그램매매가 1300억원 순매수인 것을 고려할 때, 주식형펀드의 주식 편입이 활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이 약 2000억원, 개인이 1000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의 매수로 코스피는 강보합을 보이며 1770을 지키고 있다. 지난주말 미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선전하는 흐름이다.
기관의 매수는 주식형펀드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지난주(14~20일) 주식형펀드는 1조5000억원 내외로 증가했다. 재투자분 1150억원을 제외한 추정치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형 펀드는 4630억원 증가해 5주 연속 순증세를 이어갔다.
이와함께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포트폴리오 조절을 통한 수익률 관리, 이른바 윈도드레싱이 주초부터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매니저들이 펀드에서 집중 편입하고 있는 주식을 상대적으로 강하게 사서 펀드의 수익률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상반기 기관들의 편입이 활발했던 조선 건설 기계 철강 증권 등이 6월말 지수보다 나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도주 공방과 관련해 상반기에 부진했던 IT와 자동차, 금융주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단기 수급은 기관이 선호하는 기존 주도주가 나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대형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조정 압력이 어느 때보다 높아 해외증시가 더 하락하면 자칫 6월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관은 이를 의식하고 주초부터 주식 편입을 늘려 증시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유도하는 전략을 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기관이 편입을 늘렸던 상반기 주도주현대중공업(377,000원 ▲2,000 +0.53%)은 4% 넘게 급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