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조달 감소..민영화 때문에 중금채 발행도 난감
"가계예금 유치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조달금리높은 중소기업금융채도 마냥 발행할 수 없고...정말 고민입니다"
민영화 궤도에 올라선기업은행(25,000원 ▲850 +3.52%)의 수신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금운용쪽에서는 중소기업대출 등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최근 시중자금흐름 변화와 민영화 계획과 맞물려 자금조달은 예금이나 채권발행 막론하고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예금은 최근 증권부문으로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이 이동하는 추세인데다 기업은행은 기업만 거래하는 것처럼 인식하는 일반적 이미지때문에 자금조달에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 예금으로 조달못하는 부분은 중소기업금융채권(이하 중금채)를 발행해야 하지만 향후 민영화돼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후에는 발행규모를 줄여야하는 부담이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1~5월중 기업은행 여신은 중소기업대출 5조4203억원을 포함, 5조9492억원 늘었다. 그런데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을 포함, 핵심예금은 같은 기간 1조9745억원이나 줄었다.
요구불예금을 포함한 저원가성예금 감소가 기업은행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기업은행이 가계예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개인들이 예상보다 훨씬 적어서 기업은행이 느끼는 심각성은 더욱 크다.
가계예금 조달로 부족한 부분은 울며 겨자먹기로 중금채 발행으로 메웠다. 올 1~5월중 기업은행은 6조원의 중금채를 발행해 중소기업대출 등 재원으로 썼다. 그러나 중금채는 민영화일정을 고려하면 오히려 발행을 자제하고 줄여가야 할 부문이다.
5월말 현재 기업은행 중금채 발행잔액 36조8799억원은 중소기업은행법상 발행한도(자기자본의 20배)의 4분의 1 수준이다. 자기자본 5배수준인데 민영화 이후에는 은행법 적용을 받는 시중은행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다른 시중은행처럼 자기자본의 3배 이내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게다가 중금채 금리까지 높아 자금조달 부담이 만만치 않다. 25일 현재 증권업협회 시가평가표상 중금채 3년, 5년만기 수익률은 5.42%, 5.57%로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실정이다. 이같은 높은 자금조달비용은 기업에 대한 경쟁력있는 자금지원을 어렵게 하는 장애가 되고 있다.
민영화 행보를 고려할때 기업은행은 점차 중금채 비중을 낮추고 예금을 통한 자금조달비중을 늘리는 수신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 부문에 성공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기업은행의 민영화 연착륙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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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기업은행은 전행적으로 예금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도 틈 날때마다 "가계예금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유치를 독려하고 있다.
또 시중은행에 비해 영업망인 고객점포가 적어 예금유치가 어려움을 감안, 신설할 70개의 점포 가운데 30개를 개인 고객형 점포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늘릴 예정이다.
최근에는 거래 중소기업 임직원들의 예금이라도 유치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이 16만개에 달하지만 예금에 대한 태도들은 달라서 기업은행을 이용하는 중소기업 임직원은 13%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