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낙관 팽배… 거품 제거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을 냉정하게 되돌아 볼 시점이 됐다.
지난 5일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러시아 소치로 확정됐다. 그러나 최종 발표 몇 분전까지 우리나라 정보라인은 판단 미스를 거듭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직전까지 청와대는 자축연 준비를 한창하고 있었다. 평창의 승리를 예감한다는 정보 기관의 언질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확정 발표가 난 직후까지도 자축연 준비와 교민들 신원조회에 분주했다. 교민들과 성대한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정부보다 정보가 빠르다는 평을 받던 삼성도 오판했다. 삼성 관계자들은 발표일이 다가오자 '낙관적'이란 반응을 보였다. 삼성 관계자가 낙관이란 표현을 쓴 것은 거의 확실하다는 투나 마찬가지다. 이건희 회장도 마지막까지 낙관했던 것으로 보인다.
낙관론은 지나친 자기 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가장 큰 패착은 우리나라가 뛰어나다는 편견과 상대에 대한 근거없는 비하에서 찾을 수 있다.
마지막날 프리젠테이션이 마무리되고 난 뒤 평창은 프리젠테이션에 대해 호평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참석자들이 평창이 가장 잘했다는 평을 했다. 소치, 잘츠부르크에 비해 다양한 소재로 꾸몄고, 감성적 접근을 잘했다는 평가가 확대재생산됐다.
그러나 외신기자들의 눈에 비친 평창의 프리젠테이션은 졸작이란 평이 많았다. 팩트 전달에 집중해야 하는 프리젠테이션에 화려한 3D기법과 감성적 호소는 오히려 와닿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의 통일과 세계 평화는 중요한 메시지이긴 하지만 동계올림픽 자체와는 상관이 없다는 비판도 들렸다.
정부와 삼성, 또 온 국민은 조직적인 준비를 했기 때문에 러시아쯤은 상대도 아니라는 분위기가 많았다.
그러나 러시아는 세계 최대 강대국 중 하나다. 또 소치동계올림픽을 후원하겠다고 나선 러시아의 가스프롬은 삼성의 몇배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종업원수만 50만명이 넘고, 자산 가치는 세계 10대 기업에 들어간다. 세계 가스 시장의 25%, 국내 GDP의 10%를 차지하는 대기업이다.
우리의 위치를 냉정하게 살필때다. 삼성이 더 커야 하고, 우리나라 경제가 더 커야 한다. 그래야 동계올림픽이든, 엑스포든 여유있게 유치하는 날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