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일반 투자자들도 펀드나 신디케이트(조합) 방식으로 경매를 통해 경주마에 투자를 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현재는 한국마사회가 선발하는 마주만 경주마 경매에 참여하고 경주마를 소유할 수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30일 "재산이나 경제 여건 등 엄격한 실사를 통해 선발하는 마주 자격기준을 완화할 예정"이라며 "이 경우 펀드와 같은 형식으로 투자자들이 경주마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경마산업 초기 단계로 450여명의 마주가 경마산업을 독점하고 있다. 마사회는 기존 마주들과의 협의를 거쳐 마사회 내부 규정을 개정해 조합마주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경우 경마장에서 마주가 소유한 말에 돈을 걸었던 일반인들도 말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마사회는 도입초기에 조합을 전체 마주 가운데 10% 정도로 제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최대 40여개 정도의 조합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합마주도 기존 마주들과 같이 분기별로 열리는 경주마 경매에서 마사회나 농가에서 내놓은 말을 구입해 경주에 내보내게 된다. 경매에서 경주마는 평균 3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데 최고가는 올 3월 낙찰된 9600만원이다. 매년 경매 등을 통해 1500~2000마리의 경주마가 경마시장에 나오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조합 마주가 되면 말 한마리를 여러사람이 소유하게 되고 자신이 소유한 말이 경기에서 뛰게 돼 경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경마가 사행성 산업이라는 인식을 없애고 경마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경마 선진국에서는 경매를 통한 경주마 투자가 활발하다. 펀드나 벤처같이 일정 지분을 나눠 조합 형식으로 공동 마주가 될 수도 있다. 경주마가 현역 시절엔 상금으로 이익을 얻고 은퇴 이후에는 교배 수수료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종마(씨수말) 교배 수수료의 경우 1회당 50만달러(약 5억원)을 육박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종마 투자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마사회가 경주마 생산 농가 지원을 위해 외국에서 도입한 종마를 무상교배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국산 경주마 육성 정책이 정착되고 경마 대중화가 이뤄지면 종마 투자 등 경마 산업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