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은행'간 첫 시도… 은행간 '교차판매' 물꼬
이 기사는 01월03일(16:04)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국민은행자회사인 KB자산운용의 펀드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그간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이른바 '빅4' 시중은행은 상대방 은행 계열 자산운용사 펀드를 판매하지 않았지만 하나은행이 처음 그 벽을 깬 것이어서 앞으로 펀드시장과 자산운용업계에 큰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KB자산운용의 'KB브라질펀드'를 판매, 10억7000만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강정원 하나은행 상품개발부 차장은 "판매중인 브릭스펀드(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는 4개국에 분산투자하는 슈로더투신운용의 브릭스펀드와 JP모간의 러시아펀드, 템플턴자산운용의 인도펀드가 있지만 브라질펀드가 상품 라인업에 빠졌었다"면서 "KB자산운용의 펀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상품선정위원회의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상품 경쟁력과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춰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쟁 은행의 자회사에 대한 '견제'보다 상품의 다양화에 비중을 뒀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일부 시중은행은 산은자산운용(산업은행 자회사)과 NH-CA자산운용(농협 자회사)의 펀드를 일부 판매한 바 있다.
또 외환은행·한국씨티은행·SC제일은행 등 자산운용사를 계열사로 두지 않은 곳은 타 은행 계열 운용사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메이저 시중은행간 '교차 판매'는 첫 사례다.
대형 시중은행 4개사의 적립식펀드 판매액(2007년 11월말 기준)은 28조7690억원으로 전체 53조1570억원의 54%를 차지할 만큼 막강한 판매력을 갖췄다. 4개 판매사가 전체 펀드 판매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셈이다.
타 은행들도 이같은 교차판매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운용성과가 좋고 판매상품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킬 수 있는 상품이라면 굳이 경쟁사 여부를 신경쓰지 않고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펀드 수익률이 동일 유형대비 상위 30%안에 포함되고 기존 판매 상품과 겹치지 않으면 언제든 판매를 시작할 것이란 입장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과가 우수한 일부 경쟁 은행의 펀드를 판매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자들의 PICK!
자산운용업계는 대형 은행간 펀드 교차판매가 확대될 경우 '열린 판매망(Open Architecture)'을 앞당겨 펀드시장의 선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