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에 울상짓는 中企

위안화 강세에 울상짓는 中企

은행팀
2008.04.10 15:47

# 지난 2000년 중국에 의류공장을 설립한 A사는 최근 위안화 절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자 고심하고 있다.

A사 대표는 "지난해 이맘 때에는 한달 인건비로 1억원 정도 들었는데 요즘은 1500만을 더 보내야 한다"며 "현지 임금 수준에 큰 변동이 없는데 환차손 만큼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국산 섬유 등 원자재를 현지 공장에 보낸 후, 완제품 가운데 절반은 중국 내수시장에 팔고 나머지는 국내로 역수입한다. 현지 운전자금을 원화로 보내면 좋지만 위안화가 국제결제통화가 아니어서 불가능하다. 때문에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 중국에 송금하면 이를 현지법인이 위안화로 재환전한다. 원/달러, 위안/달러 등 두가지 환율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중국 농기구 시장에 관심을 두었던 B사는 환율부담으로 진출계획을 일단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6월만 하더라도 10억원이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봤는데, 이제는 채산성이 안맞는다"며 "공장설립 자금 뿐 아니라 초기 원자재 구입비용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서 중국으로 자금을 송금해야하는 업체들은 위안화 절상이 절대 반갑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10일 고시한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6위안대로 진입하면서 위안화 절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은 중국에 사업 기반을 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부실화 여부와 함께 중국계 투자자금의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에 나가있는 국내 기업들은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환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데, 상황이 어떨지 점검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2~3년간 중국자금이 이머징 마켓에 많이 들어왔고, 국내에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을 노린 자금이탈이 동시에 이뤄지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위안화 강세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국제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한국기업들에 긍정적이다. 중국 저가제품과 접전중인 가전을 비롯해 섬유, 조선, 철강 등의 업종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중국 수출이 위축되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한국이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면 현지 업체들이 재가공해 내수시장에 팔거나 제3국에 수출하는 구조여서, 위안화 절상이 한국 경제 전체에 득이 된다고만 볼 수 없다.

중국산 농산물 등 국내에 수입하는 생필품 가격이 오르면 이미 높아진 물가 상승압력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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