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휘발윳값 2000원 코앞, 차량 통행은 제자리·지하철은 더 탔다

서울 평균 휘발윳값 2000원 코앞, 차량 통행은 제자리·지하철은 더 탔다

정세진 기자
2026.04.02 16:14

지난달 서울 지하철 1~8호선 일평균 승객 940만명,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75%↑
지난달 서울 교통량 757만대, 지난해 3월 보다 1.2% 감소뿐
전문가 "일상생활 캠페인을 강화" 지적

지난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0분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12.72원 오른 1907.68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1900원을 다시 넘어선 것은 1차 석유 최고 가격제 시행 전인 지난 달 12일 이후 20일 만이자 2차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지 6일만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의 모습.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지난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0분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12.72원 오른 1907.68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1900원을 다시 넘어선 것은 1차 석유 최고 가격제 시행 전인 지난 달 12일 이후 20일 만이자 2차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지 6일만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의 모습.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고유가 사태에도 서울 시내 차량 이동량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지하철 탑승인원은 약 4%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중앙정부가 유가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 노력으로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2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서울지하철 1~8호선의 일평균 승하차 인원은 940만8865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평균 승하차 인원 906만8680명과 비교해 34만185명(3.75%) 늘었다.

지난달 서울 시내 96개 지점에서 측정한 차량 통행량은 평일 기준 일 평균 757만5492대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5만5003대 증가한 수치로, 증가율은 0.7%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766만5300대)보다는 8만9808대(1.2%) 감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3월은 개학, 개강 등으로 통상 2월과 비교해 교통량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 이란을 침공하자 정부와 서울시는 고유가 대책을 내놓고 대중교통 이용 확대 정책을 내놨다. △기후동행카드 신규 이용자 대상 충전 요금 10% 티머니 마일리지 페이백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집중 배차 △ 정부 정책에 맞춘 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등이 대표적이다.

전국 휘발유·경유 가격 추이/그래픽=김다나
전국 휘발유·경유 가격 추이/그래픽=김다나

서울 도심 차량 통행량의 변화가 미미한 상황에서 일상생활 캠페인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차량 이용자의 출퇴근 방식을 바꾸긴 어려우니 일상생활에서의 에너지 절약과 비정규 이동 등에서 대중교통을 활용하게 유도하자는 것이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휘발유 수요의 가격 탄력성은 매우 낮아서 값이 오른다고 교통수단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교통수단의 이용 패턴을 바꾸려면 기상 시간, 퇴근 시간 등의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하는 문제라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퇴근이 아니라 여가 등 이동을 위해선 오히려 차량 5부제보다는 환승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해서 대중교통이용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업해 더 정교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정부가 유가를 관리하면서 비축유가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차량 이용을 제한할 여지가 크지 않다"면서 "대중교통 요금 조정권한을 가진 지자체는 요금 인센티브 제공은 사실상 할 수 있는 정책을 다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더 강력한 캠페인을 통해 화석연료 전반의 사용량을 줄이는데 동참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3일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후 휘발유는 한때 리터당 전국 평균가격이 1819원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27일 2차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에야 20일 만에 1900원대를 넘어서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가는 리터당 1964원으로 전날보다 9.47원 올랐다. 전국 평균가 역시 1919.55원으로 전날보다 9.77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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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세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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