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 2년 모습 드러낸 당진 일관제철소

기공 2년 모습 드러낸 당진 일관제철소

당진=진상현 기자
2008.10.20 16:18

[르포]김형오 국회의장 20일 현장 방문..정몽구 회장 "사명감 갖고 건설 매진"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충하는 일 뿐 아니라 국가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하게 된다는 사명의식을 갖고 일관제철소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일관제철소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대제철 당진 공장을 방문한 김형오 국회의장 일행을 안내하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심상치 않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국가적 '대역사'인 일관제철소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는 듯 했다.

↑20일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을 방문한 김형오 국회의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공사 현장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일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을 방문한 김형오 국회의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공사 현장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 회장은 김 의장 일행과 오찬을 함께 한 후 직접 현장 곳곳을 안내하며 수행했다.

김 의장은 현장을 둘러본 후 "학창 시절 '우리나라도 제철소를 가질 수 있을까'하는 것이 화제꺼리였다"며 "지금은 포항, 광양, 이곳 당진에까지 만들어지고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오는 27일로 일관제철소 기공 2년째를 맞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경제 위기에도 아랑곳없이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토건공사, 설비 제작공사, 기전공사 등을 포함한 종합공정률은 이미 35% 수준을 넘어섰다. 계획 대비 110%로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올해 종합 공정률 57%를 달성하고 내년 10월 예정대로 연산 400만 톤 규모의 1호기 고로가 시험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고로는 철광석과 석탄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일관제철소의 핵심 설비다.

↑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의 고로 1호기 모습.
↑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의 고로 1호기 모습.

고로 1호기는 주요 설비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설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54.9%의 공정률로 본체를 구성하는 10단의 설비 가운데 9단까지 설치가 마무리됐다. 이달 말이면 10단까지 설치가 모두 완료된다.

친환경 제철소의 상징물로 등장한 밀폐형 원료처리 시설 원형저장고도 어느덧 돔 지붕까지 올라갔다. 보통의 제철소는 철광석과 석탄 등 주요 원료들을 야외에 쌓아두는데 야적된 원료들이 날리면서 비산먼지라는 오염원이 된다. 이러한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밀폐형 저장소다. 돔 지붕은 지름 130미터, 높이 60미터의 야구장만한 크기로 이곳 저장소에는 44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철광석이 보관된다.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의 원형 원료저장소 모습.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의 원형 원료저장소 모습.

현대제철은 원료 저장소 뿐 아니라 원료 하역에서부터 운반을 위한 벨트 컨베이어까지 모두 밀폐형으로 제작해 비산먼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했다. 비산먼지 외에 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는 각종 집진설비를 통해 제거한다. '세계 최고의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를 건설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건설 자금 마련이 이미 끝난 점도 든든하다. 현대제철은 총 투자 금액 5조8400억원 중 내부 창출을 통해 3조400억원을 조달하고 2조8000억원은 외부에서 차입할 계획이다.

외부 자금 중 1조원은 수출신용금융을 통해 조달하고, 1조5000억원은 신디케이트론으로, 3000억원은 시설자금 및 회사채를 통해 조달하게 된다. 해당 금융기관들과는 이미 조달 약정 체결을 마무리한 상태다. 내부 조달분도 연간 6000억원 가량의 이익을 전제로 했지만 올해는 그 두 배의 이익이 기대된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완공되면 연산 400만톤 규모의 고로 2기가 지어져 매년 열연강판 650만톤, 조선용 후판 150만톤을 생산하게 된다. 연간 80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 철강 제품이 이곳 당진 공장의 고급 철강재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정 회장과 '현대家'의 오랜 '쇳물 꿈'은 이렇게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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