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침항모' 일본의 경제가 또 침몰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일본 경제는 공식적으로 '침체'에 접어들었다. 7년만에 첫 '침체'를 맞은 일본 정부는 내년까지 경제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년 몇센터미터씩 가라앉는 열도처럼 일본 경제도 '버블 붕괴' 때처럼 장기침체로 접어들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소비 침체와 더불어 엔고 현상까지 겹치면서 토요타, 소니 등 일본의 대표 수출기업마저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침체가 '남의 일' 일까. 일본 경제, 사회의 단면들은 우리와 너무 닮은 꼴이다. 그러니 강건너 불 구경할 처지만은 아닌 것 같다.
일본의 경제 위기 주원인은 역시 부동산가격 하락이다. 91년말 버블 붕괴로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고 느낀 투자자들은 저금리시대가 재현되자 부동산으로 다시 몰렸다. 지난해 초 금리를 인상했을만큼 6년간의 장기호황을 누린 일본도 자산가격이 하락하고 금융위기가 동시에 닥치자 휘청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역시 초호황기 내내 이렇다할 조정없이 부동산 가격은 폭등에 폭등을 거듭했다. 이제 터질 일만 남았다.
일본은 상장사인 어반코포레이션을 포함해 부동산·건설사 부도가 작년보다 40% 이상 늘었고 한국도 건설사가 국내 위기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GM을 제치고 세계 자동차판매 1위에 오른 토요타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처했듯이, 그동안 원화 약세의 수혜주라며 견조히 버티던 현대차도 최근 주가가 급락했다.
이웃집에 난 불은 우리집에 옮겨붙고, 이웃이 당한 사고는 나도 당할 수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를 보고 국내의 부동산담보 대출의 취약점을 점검하고 일본의 부동산 가격하락과 경제침체를 보고 국내의 실정을 돌아보는 '타산지석'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