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위기, 레버리지 수축 끝날 때까지 계속"
금융위기 연구의 권위자인 신현송 미 프린스턴대 교수는 2일 "기축통화로서의 미국 달러화의 역할은 감소하고 다극화한 국제금융제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날 하나금융지주 출범 3주년을 맞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투자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갖고 "내게 장기적인 테마를 정하라고 한다면 '국제금융제도의 재개편'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보증 모기지기업(GSE)의 부채가 급격히 증가한 것을 예로 들며 "아시아 채권국가들이 미국 부동산대출의 자금출처 역할을 했고 앞으로 GSE의 부채가 축소되면 그 돈은 다른 통화단위로 가야 한다"고 다극화체제에 힘을 실었다.
이어 "어디(통화)로 가느냐는 아직 정하기 힘들지만 달러가 하던 역할을 다른 하나의 통화가 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엔화와 유로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고 유동성위기만 잘 다스리면 원화에 대한 가치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른 달러화 가치 하락도 예견했다. 신 교수는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2007년 7월 보스톤의 경제학자들과 내년 달러가치 내기에서 달러 가격을 낮게 얘기해 결국 내기에선 졌지만 큰 흐름을 봐야 한다"며 "10년 후 펀더멘털은 그렇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현재 금융위기 전망에 대해선 "자산과 레버리지 수축이 끝날 때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금융시스템의 특징은 은행 중심에서 시장중심 시스템으로 변해서 시장상태에 따라 금융기관의 행태가 좌우된다"며 "호황일 때는 자산 증가로 유동성이 풍부해지지만 불황 때는 레버리지와 자산 확장이 거꾸로 자산과 레버리지 축소로 이어져 유동성공급이 끊기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시장 '증권화'(securitization) 추세를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며 "증권화는 은행부문 전체의 레버리지가 증가시키고 해외에서 자본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며 "미국이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쳤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