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표류하는 종업원지주회사 꿈

쌍용건설, 표류하는 종업원지주회사 꿈

김수홍 기자
2008.12.02 19:41

< 앵커멘트 >

동국제강이 사실상 인수를 포기하면서 업계순위 13위쌍용건설의 매각작업이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건설업체 중에서도 알짜기업으로 평가받는 쌍용건설이 누구 품에 돌아가게 될 지 다시 안개 속에 빠졌습니다. 김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동국제강은 쌍용건설 지분 인수를 1년 늦춰줄 것을 매각주체인 자산관리공사에 요구했습니다.

현재로선 인수의지가 없단 걸 인정한 셈입니다.

동국제강이 우선협상자 선정 당시 제시한 가격은 3만천 원인데, 당시 주가나 차순위인 남양건설이 써낸 가격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현재주가와 비교하면 4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녹취]

김선홍 동국제강 홍보과장

"이사회 다수가 경제상황과 환경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을 말씀하셨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쌍용건설 인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결정하셨습니다."

자산관리공사가 동국제강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데 회의적인 입장이어서 재매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녹취]

자산관리공사 관계자

"야구 8회까지 끝내고 나서 9회는 1년 후에 하자는 거죠.

동국제강의 입장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쌍용건설 매각은 일반적 M&A완 양상이 좀 다릅니다.

2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은 누가 인수대상자가 되든 24.72%의 채권단 지분에 대해 우선적으로 살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5%만 행사를 해도 우호지분을 합쳐 경영권을 장악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인수자 입장에선 '지분을 얻고도 경영권은 못 얻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 우리사주조합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구좁니다.

따라서 이번과 같은 무리한 가격제시와 인수포기가 반복되면 매각 자체가 장기간 표류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혁 /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장

"지금까지 M&A 지연으로 영업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저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자산관리공사가) 빠른 결정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건설경기가 바닥인 상황에서 캠코가 재매각을 추진하더라도 인수자가 언제쯤 나타날 지는 불투명합니다.

도급순위 13위의 쌍용건설은 해외에서 올해만 1조 5천억원의 수주를 올린 알짜 기업으로 평가받습니다.

매각을 맡은 자산관리공사로선 공적자금 회수란 대의에만 매달려, 기업의 경영정상화까지 해쳐선 안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기자]

언제쯤 새 주인을 찾게 될지, 건설업계 최초의 종업원지주회사로 거듭날 수는 있을지, 빠른 시일 내에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TN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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