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증액 2006년보다 적어…정부, 수급안정장치 마련
이 기사는 01월14일(10:51)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고채 발행한도가 사상 최대 규모이지만 채권시장에서 공급과잉을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상환액 역시 사상 최대 규모인데다 정부가 국고채 시장 안정을 위한 충격 흡수 장치도 마련해놨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조기상환 등 다목적 용도로 확보해 놓은 6조6000억원이다. 6조6000억원의 사용 용도에 따라 국고채 발행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시장 안정용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 국고채 발행·상환 사상 최대..순증은 2006년보다 작아
지난 12일 정부가 발표한 2009년 국고채 발행 계획에 따르면, 전년보다 22조2000억원 증가한 74조3000억원으로 확정됐다. 만기도래를 포함한 상환 규모는 44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4000억원 가량 증가했고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채권투자기관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국고채 순증 규모는 29조8000억원이다. 지난해 11조9000억원보다 2.5배 가량 증가한다. 그러나 2006년 36조3000억원보다는 적다.
*기획재정부 2009년 국고채 발행 계획
동부증권에 따르면 월별 균등발행이 이뤄진다는 전제로 국고채 3년물은 2조2000억원, 국고채 5년물은 2조5000억원, 국고채 10년물은 1조2000억원, 국고채 20년물은 3000억원으로 매달 6조2000억원 내외에서 채권 발행이 이뤄지게 된다.
박혁수 동부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당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내용상 예상했던 것보다 채권시장의 수급에 악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근수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은 전날 "시중에 부동자금이 많이 있고, 다른 증권들보다 국고채가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국고채 발행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며 "다만 민간 회사채 등에 대한 구축효과 문제에 대해서는 금융당국 등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곳곳에 국고채 수급 안정 장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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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곳곳에 국고채 시장 안정장치를 마련해놨다. 우선 2010년 이후 만기도래하는 국고채 가운데 7조원 가량이 올해 조기상환 된다. 또 6조6000억원을 추가 조기 상환여력 등 다목적용으로 설정해 놨다.
키움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6조6000억원이 국고채교환제도의 한도로 사용되면 앞으로 만기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 또 2010년 이후 만기도래 국고채 조기상환에 이용되면 올해 발행, 상환 및 순증 규모는 기획재정부의 발표와 같게 된다. 그러나 올해 만기도래하는 국고채 조기상환에 사용될 경우, 발행과 상환 규모가 6조6000억원씩 감소하게 된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만기도래 국고채를 조기상환할 경우, 발행 규모가 줄면서 국고채 시장이 안정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 조기상환을 만기가 집중된 3월과 6월, 12월을 피해 나머지 9개월 동안 사용한다고 할 경우, 월 평균 1조5000억원 가량의 조기상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3년물과 5년물 비중을 각각 30~40% 수준으로 확대하고 10년과 20년 물 등 장기채권 비중을 줄였다. 장기채권 시장 확대가 필요하지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차원이다.
이와 함께 국고채교환제도를 실시해 국고채 유동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고채 교환제도는 경과물(Off-the-run 또는 Off-off-the-run) 국고채를 잔여 만기에 해당하는 지표채권으로 교환해주는 제도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전체 통화증가율이 낮아지고 금융회사들의 현금 보유 성향이 높아 국고채 발행 증가가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만 한은의 유동성 공급과 기획재정부가 마련한 대책들이 시장 수급을 안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