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투자 ABC]1원 = 0.00072달러!?

[외환투자 ABC]1원 = 0.00072달러!?

김윤정 기자
2009.02.06 10:13
[편집자주] 지난 2일자 머니투데이방송(MTN)과 머니투데이에 소개된 김윤정 아스트랄에셋(http://www.astralasset.com) 대표가 '외환 투자'를 주제로 기고를 할 예정입니다. 25세에 창업이라는 도전을 선택한 김 대표는 일찌감치 외환시장과 투자에 눈을 떠 수준급의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FX 마진 거래 및 환율 변동을 바탕으로 한 금융 상품의 거래가 대중적이지 않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시장에서는 점차 금융 시장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우리 경제에서도 외환시장의 비중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요즘 언론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 경제 이슈 중 하나로 한국은행의 5만원권 발행과 10만원권 발행 중지를 꼽을 수 있다. 2007년 5월 고액권 발행계획을 발표하고 당해 연말 최종 도안을 확정했다. 5만원권은 상반기중 시중에 유통된다.

몇몇 사람들은 "축의금은 최소 5만원은 되어야겠군"이라는 장난 섞인 말을 하기도 하고 시행 초기 전국적인 화폐 단위 수정에 따른 비용의 발생을 비롯한 단점을 우려하기도 한다. 5만원권은 이미 발행이 확정된 것이고, 10만원권 발행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연기된 상황이다. 그렇다면 엄청난 비용을 들여 고액권을 발행하는 대신 화폐의 액면 단위를 낮추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을 추진하는 것은 어떨까?

고액권 발행 및 통화 관련 주제로는 환율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원/달러 환율 변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1달러가 우리 돈으로 얼마인지 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1원이 몇 달러인지에는 관심을 갖는 사람이 별로 없다. 평소에 해외 업체들과의 거래가 잦은 필자는 환율의 움직임에 늘 관심을 갖는 편이다.

일주일 전쯤 회사 사무실에서 그날의 원/달러 환율을 비롯해 원/프랑 환율 등을 체크하고 있었는데, 문득 달러/원 환율은 어떻게 표시 될지, 프랑/원 환율은 어떻게 표시 될지가 궁금해져 해외 포털 사이트를 통해 검색해보았다.

"1원이 0.00072달러래요. 당연히 1원이니까 달러 가치로 따지자면 그렇게 되는 게 맞긴 하지만. 이 사이트에 표시된 것 한 번 보세요. 좀 당황스럽지 않나요?"라고 회사 직원에게 물었다. "그러게요. 꼭 후진국 같아요."라는 답이 왔다.

'후진국 같다'는 말이 가장 집약적이면서도 솔직한 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해외에서 아직까지 한국의 위상은 그리 높은 편이 못 된다. 물론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인이 많이 진출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한국을 'IT 강국' 혹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국가'라고 인식하고 있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필자가 미국 중부 지역에서 공부할 당시 기숙사 룸메이트는 LG전자에서 나온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LG가 한국 기업인지는 본인이 말해준 후에야 알게됐다.

또 하루는 편한 차림으로 기숙사 근처에 있는 짐(gym)에서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가정집에서 운영하는 베이커리에서 평소 즐겨 먹던 당근 케익을 사려고 했는데, 친절한 주인 할머니에게 "당근 케익 두 조각 포장해 주세요. 얼마죠?"라고 묻자 "좀 비싼데, 괜찮겠니?"라는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 당근 케익 한 조각이 2달러였는데, 질문을 받고 참 당황스러우면서도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속으로 '내가 그렇게 없어 보이나?'라는 생각을 비롯해 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아직까지도 우리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인식이 없는 건가. 이거 정말 안되겠네.'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상황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려면 각각 상황에 맞는 대응을 생각할 수 있다. 첫 번째 경우 "LG는 한국 기업이야. 한국에서는 재벌 기업들이 산업의 여러 분야를 장악하는 경우가 많은데, LG도 그러한 재벌 기업 중 하나지. LG 휴대폰 성능 우수하고 사용하기 편하지? 한국에서 만든 거란다."라고 강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경우 '가난한 나라 국민'이라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당근 케익을 하루에 한 판씩 사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이러한 미시적 대응 말고 거시적 대응을 생각하자면 앞서 언급한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자국 화폐의 위상 강화 및 자국의 위상 강화를 비롯해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이 가져올 수 있는 효과는, 화폐 가치는 낮아지면서 화폐의 액면 단위만 높아지는 경우에 생길 수 있는 경제적인 불편 해소와 인플레 방지를 들 수 있다.

화폐 개혁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가장 흔히 드는 예는 2008년 8월에 있었던 짐바브웨의 리디노미네이션인데, 당시 끔찍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던 짐바브웨에서는 1000억 짐바브웨 달러로는 계란 3개도 사 먹을 수 없었다. 계란 하나에 400억 짐바브웨 달러였기 때문이다. 결국 짐바브웨 정부는 화폐 개혁을 단행했고, 1000억 짐바브웨 달러는 이후 화폐 수집가들에 의해 경매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 짐바브웨처럼 극심한 인플레이션 때문은 아니지만, 국가 경제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화폐 개혁이 단행될 필요가 있다. 만원권이 처음 나온 것이 1973년이라는데, 그 당시와 지금의 물가 및 국민 소득을 비교할 때 지금의 만원과 1973년의 만원의 가치는 현저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또한 매년 10만원권 수표 발행에 들어가는 비용 및 새로운 고액권 화폐 발행에 소모되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라도 리디노미네이션이 추진되는 것이 낫지 않을까.

1달러는 현재 대략 138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만약 우리 나라에서 화폐 개혁이 단행되어 1달러가 1.38원에 거래된다고 하면 외환 투자 상품을 활용해 수익을 얻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달러 및 다른 나라 화폐와 원화의 가치를 계산할 때 더욱 편리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던 원/달러 환율은 2008년 10월을 기점으로 급상승했고, 이에 따라 달러와 비슷한 변동의 양상을 보였던 다른 화폐들도 원화 대비 가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주식 시장뿐 아니라 외환 시장에서도 결국은 가격이 낮을 때 사서 높아질 때 파는 사람이 수익을 얻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위스 프랑의 경우 2008년 7월 9일 매입시 1CHF당 1017원이었고 2008년 10월 9일 매매시 1252원을 기록했다. 1017원일 때 스위스 프랑을 사서 3개월 후 1252원일 때 팔았다고 하면 3개월간 대략 23%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 된다.

어떠한 시장에서든 흐름을 파악하고 변동을 예측하면 수익을 올리기 쉬운 것이 사실인데, 앞서 언급한 단순한 차익 거래의 경우만 봐도, 외환 시장도 주식 시장과 비슷하게 매수 시점과 매도 시점을 잘 파악하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외환 시장에서는 주식 시장과 달리 정부가 어느 정도 개입을 해서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환율의 변동을 따라 정부의 개입 시기 등 외적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시기를 짐작하면 적절한 매수 타이밍을 지정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700원대가 될 경우 정부가 가만히 환율 변동만 파악하고 있을 리 만무하다.

지금까지 언급한 것은 두 가지 통화의 환율 변동에 따른 단순한 차익 거래인데, 외환 시장에서는 8개 통화의 조합을 활용한 FX 마진 거래나 외환 선물 거래 등 환율 변동을 활용한 거래가 많다. 다음 회부터는 FX 마진 거래를 비롯해 외환 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다뤄 보도록 하겠다.

-김윤정([email protected]) 아스트랄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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