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구 부회장 "LED조명 최강자 되겠다"

박명구 부회장 "LED조명 최강자 되겠다"

김병근 기자
2009.03.02 13:24

[인터뷰]세계적인 LED 기업 금호전기에 형광등 제작요청

"금호전기는 70년 전통의 조명 전문 회사입니다. 다른 LED 기업들과는 '뷰포인트'(viewpoint, 관점)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LED 조명 업계 최강자가 될 것입니다."

'번개표' 형광등으로 유명한금호전기(786원 ▼19 -2.36%). 지난달 26일 경기도 오산 금호전기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박명구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지난해 11월을 기억하며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때는 경기 침체 여파로 매출이 감소, 10여년 이래 처음으로 공장에서 불이 꺼졌던 때다.

"이익이 줄어드는 건 상황에 따라 그럴 수도 있지만 매출이 감소하는 건 직원들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로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라는 말이 그의 심경을 잘 나타낸다.

그러나 어두운 얼굴도 잠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떠오른 발광다이오드(LED)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의 얼굴은 이내 밝아졌다. 2006년 말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LED 사업이 올해 들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12월 개발한 LED 형광등 '어스케어'(EarthCare) 공급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이 제품은 별도의 안정기 없이도 기존 형광등을 대체할 수 있는 게 특징으로 출시 이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박 부회장 설명이다.

그는 "LED 형광등을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데 모두 대응할 수 없을 정도"라며 "세계 경기가 안 좋은 가운데 LED 사업에 들어선 게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스케어는 박 부회장이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대학생 시절 세계 최초로 전자식 안정기(형광등에 쓰여 전류의 급증을 방지하는 장치)를 개발, 1980년 '제9회 국제발명전'에서 전자부문 금상 및 그랑프리상을 거머쥔 정통 엔지니어 출신. 현재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안정기도 그가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를 비롯한 연구개발팀은 지난해 9월 LED형광등 개발에 착수한 이래 주말에도 회사에 나와 호흡을 맞춘 끝에 지난해 12월 초 개발을 마쳤다.

굴지의 조명기업으로부터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조명기업이 LED 형광램프 제작을 의뢰한 데다 기술제공도 요청했다고 박 부회장은 말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형광등 사업은 정상궤도로 복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줄었던 물량이 올해 1월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12월 60%대에서 2월 100%로 올라갔다. 중국 공장도 곧 완전가동 체제에 돌입한다.

박 부회장은 "국내는 물론 중국 공장도 모든 라인이 돌아가고 있다"며 "지난해 물량이 줄어들면서 모든 금호전기 가족들 얼굴이 어두웠는데 얼굴이 싹 바뀌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주에는 아프리카 세네갈 대통령이 보낸 경제사절단이 다녀갔다. 그는 "세네갈 대사가 이끄는 사절단이 와서 '우리나라 조명을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기업은 업종을 불문하고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데 금호전기는 조명 한우물만 70년 판 기업으로 '뷰포인트'가 다른 회사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며 "전통 조명인 형광등에 이어 LED 조명에서도 최강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명구 부회장은=박 부회장은 금호그룹 창업자인 고(故) 박인천 명예회장의 조카로 금호전기 창업자인 고 박동복 회장 슬하 5형제 가운데 막내 아들이다. 1971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쳤다. 1998년 금호전기 부사장으로 취임, 2000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06년 1월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