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외 5위권 포털 모두 구글과 손잡아
구글이 주도하고 있는 오픈소셜(OpenSocial)에 국내 주요 IT업체들이 대거 동참하면서 서로의 플랫폼과 콘텐츠를 공유하기로 했다. 특히 네이버를 제외한 5위권 안의 포털들이 모두 참여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포털시장이 네이버와 반(反) 네이버 연합 구도로 재편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오픈소셜이란 구글이 2007년 발표한 개방형 표준으로서, 개발자들이 공통된 표준(API)에 기반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모든 (가입사들의) 웹사이트에서 작동케 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프로젝트다. 참여한 회사들끼리는 플랫폼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예컨대, 구글의 유튜브 동영상을 다음 지도에서 볼 수 있다거나, 파란 블로그의 스킨을 야후 블로그에도 사용할 수 있는 식의 변화가 가능해진다.
지난 15일SK컴즈가 운영하는 SNS(인맥연결서비스) 싸이월드는 구글의 오픈소셜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표준화 작업에 대한 기술 협력을 진행하며, 구글의 유튜브 동영상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다음(47,900원 ▼2,100 -4.2%)과 파란도 작년말 오픈소셜 도입을 발표한 바 있으며, 네오위즈인터넷은 '세이클럽'에 6월 말까지 도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가 참여했고, 게임업체 넥슨도 자회사 넥슨별을 통해 온라인게임과 SNS를 오픈소셜 기반으로 접목시킬 계획이다.
오픈소셜 도입은 '공유' 뿐만 아니라 '개방'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도 가입사들에게 득이 되기 때문이다. 오픈소셜이 널리 확산되면 개발자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보급할 수 있는데, 그로 인한 결과가 얼마나 생산적인지는 최근 다운로드 10억건을 돌파한 애플 '앱스토어'의 사례가 증명한 바 있다.
실제로, 야후나 마이스페이스 등 주요 인터넷 업체들이 오픈소셜에 참여한 미국의 경우 많은 수의 소규모 사업자들이 수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사례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 SK컴즈는 "국내에서도 오픈소셜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어나면 미국과 같은 '1인 창조기업' 형태의 창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위 포털인 네이버의 경우 "현재까지 (구글 주도의) 오픈소셜에는 참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플랫폼 개방은 독자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운영사NHN(212,000원 ▼9,500 -4.29%)은 그간 홈페이지 '네이버 개발자센터'를 열어 회사의 소프트웨어 기술의 상당 부분을 공개해 왔다. 네이버의 데이터와 콘텐츠를 네이버 바깥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이를 오픈API로 제공하기도 했다.
독자들의 PICK!
하지만 이같은 행보는 '개방'일 수는 있어도 '공유'는 아니라는 점에서 다른 업체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네이버 식의 개방은 네이버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외부에서 이해하고 개발하는 것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렇게 개발된 프로그램이 다음이나 싸이월드와 같은 외부 사이트에서도 동작하지는 않는다. 공통된 표준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만 제외한 다른 모든 포털들이 구글을 매개로 손을 잡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앞으로 각 업체들이 오픈소셜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도입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적극적일 경우 '네이버 대 나머지'로 포털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