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모바일인터넷 1위로 변신하겠다"

"파란, 모바일인터넷 1위로 변신하겠다"

장웅조 기자
2009.05.25 07:00

[인터뷰]서정수 KTH 신임 사장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이끌어가는 1위 업체로 변신할 겁니다"

포털 '파란'의 운영업체인 KTH의 신임 사장의 화두는 '변신'이다. 지난 3월말 취임한 서정수 KTH 사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줄곧 변화와 혁신을 언급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KTH에 와보니 (사업의) 포커스가 안 잡혀져 있다. 다들 열심히 노를 젓긴 했지만 같은 방향으로 저었던 게 아니랄까. 그러다보니 1등을 하는 사업이 없고, 직원들은 '나는 열심히 했는데 왜 맨날 그 자리일까'라는 생각이 팽배하다."

올 1분기에 KTH의 영업손실은 4억원. 순손실액만 21억원에 달했다. 포털사이트 '파란'의 매출 기여도는 30%에 불과하다. 파란의 시장점유율은 몇년째 한자리수에 머물며 적자를 내는 '애물단지'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벨소리 사업 '링고'를 비롯해 콘텐츠에서 메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그래서 '모회사 KT 지원이 없으면 이익을 낼 수 없는 회사'라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때문에 서정수 사장의 첫번째 역할은 KTH의 '변신'에 초점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서 사장은 1983년 KT에 입사해 재무관리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기획부문장을 지냈다. 최근에는 그룹전략 CFT장을 맡아 KT·KTF 합병을 총괄 지휘했을 정도로 전략수립에 귀재로 통한다.

"네이버나 다음과는 달리 KTH는 KT라는 뒷배가 있는데도 지금까지 그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서 사장은 "앞으로는 KT그룹과 함께 움직이는 KTH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 사장은 KT 본사회의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TH 본부장급까지 정기적으로 본사 회의에 참석한다.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변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7개 본부를 6개로 줄였다. 50개에 달하던 팀도 12개나 줄였다. '중복되고 비전 정합도가 낮은 주변 사업은 축소한다'는 취지로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인터넷 포털사업과 모바일사업을 통합해 '컨버전스 사업부문'을 신설하고, 부문장겸 부사장으로 박태웅 전 엠파스 부사장을 영입했다. 사업의 핵심축을 유선에서 무선인터넷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앞으로 인터넷 환경은 스마트폰 중심의 무선인터넷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게 서 사장의 판단이다.

"미국의 '블랙베리' 열풍이 보여주듯이 인터넷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말하는 서 사장은 "아이폰이 성공하고, 트위터가 성공하고,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내놓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했다.

그는 '네이버 독주'는 조만간 바뀔 것이라고 말한다.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을 감지못해 호기를 놓친 하이텔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서 사장. 그는 KTH가 네이버나 다음에 비해 무선인터넷 사업진출이 뒤늦긴 했지만 KTF의 이동통신 서비스와 연계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 사장은 "기업은 당연히 성장해야겠지만 KTH에겐 그건 좀 장기적 과제"라며 "장기적 성장을 위해 올해는 매출이나 순이익을 향상시키는 것보다 변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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