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우량 가치주에 5000억원을 장기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증시에서는 벌써부터 어떤 종목들이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의 선택을 받을 지 관심이 뜨겁다.
국민연금은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유형인 장기투자형 자금 5000억원을 위탁할 운용사를 6월 말까지 선정한다고 공고했다. 위탁 운용사를 통해 집중 투자할 종목들에 대한 기준도 제시했다. 실적이 개선되고 꾸준한 배당수익이 기대되나 아직 주가가 저평가 돼 있는 종목을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매매회전율은 연 100% 미만이며 코스피 추적률이 50% 미만인 종목이다.
증권.자산운용업계는 국민연금의 투자 대상으로 PER(주가수익배율)과 PBR(주가순자산배율)이 낮은 이른바 우량 가치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기금과 기관의 주식 매수 강도가 현저히 낮아진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는 것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연초 이후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회복이 더뎠던 음식료 업종이 꼽혔다. 환율 급등으로 주가가 빠지고 난 뒤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스와 전력과 같은 필수 소비재와 통신주 등 경기 방어주들 역시 밸류에이션이 낮은 편이다.
개별 종목으로는 재무구조가 건실해 이른바 '망하지 않을 기업'들이 국민연금의 집중 매입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단기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는 지가 가장 중요한 투자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차입금이 적고 유동자산이 총부채보다 많은 순현금 기업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한국신용평가정보(17,020원 ▼170 -0.99%),영풍정밀(13,280원 ▲270 +2.08%),동남합성(30,500원 ▲150 +0.49%),농심(378,500원 ▲4,500 +1.2%),리바트(7,200원 ▲90 +1.27%),동아타이어(39,200원 ▼50 -0.13%),승일(7,590원 ▲80 +1.07%),동서(27,200원 ▲600 +2.26%),백광산업(6,830원 ▲440 +6.89%),KT&G(155,900원 ▼1,700 -1.08%), 나라엠엔디,동일기연(16,940원 ▲240 +1.44%),LG데이콤,한샘(43,600원 ▲500 +1.16%)등 14개 기업이 국민연금이 제시한 기준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장종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 성장이 기대되지만 아직 실적은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보다는 꾸준한 수익으로 지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하는 내재 가치가 높은 주식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 국민연금의 의도"라고 분석했다.
독자들의 PICK!
한편 이번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선정에 운용사들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위탁 평가 기간이 1년이 아닌 3년으로 장기간이고 위탁 규모도 1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이번 위탁 운용사 선정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의 운용 수익 실적도 중요한 선정 기준으로 작용하겠지만 무엇보다 장기 투자에 적합한 철학을 지니고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