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시장이 믿었던 盧' 가는 날

[개장전]'시장이 믿었던 盧' 가는 날

김진형 기자
2009.05.29 08:05

북핵 이전 회복한 주가..펀더멘탈 지표 주목

노무현 민주당 고문이 시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선주자로 증시전문가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중 시장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다고 생각하는 인물은'이라는 설문에서 노 고문은 41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234명의 증시전문가중 이 설문에는 167명이 답했다. 노 고문은 응답자의 24%로부터 지지를 얻은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노 고문을 대선주자 중 '경제대통령'에 가까운 인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1월3일 머니투데이 기사다. 당시는 의외의 결과였다. 당시는 노 고문이 급부상한 국민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이었고 그가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도 찾아보기 힘든 시기였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노 후보는 급진적인 성향 때문에 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시장이 불안해 한다'고 공격했을 때 이 설문 결과를 들이 대며 반박하기도 했다.

그리고 결국 그가 대통령의 당선된 12월19일 밤, 해외 시장에서 한국물 DR은 급등했고 다음날 코스피지수는 이라크 전쟁 발발 우려로 뉴욕이 사흘째 내리막을 탔음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좌파 정권'이라는 일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정책을 제외하면 시장을 거스러는 정책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언론을 비롯한 사회 각계에서 참여정부의 경제 현실 인식이 안이하다고 비판했지만 그는 줄곧 '인위적이고, 무리한 경기부양책은 경제를 피멍들게 한다'며 버텼다. 김영삼 정권은 IMF 체제를, 김대중 정권은 카드 부실이라는 피멍을 다음 정권에 물려줬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보진영에서는 '왜 빨리 하지 않냐, 확 엎어버려야지' 이런 식으로 비판하지만 그렇게 되면 시장의 저항이 일어난다. 시장의 원리 자체에서 시장이 위축되거나 시장에 심각한 저항이 일어나면 전체적으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파동이 일어난다. 그래서 그 '속도 싸움'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우리나라 대통령 중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를 가장 먼저 밟은 대통령이 됐다. 그가 취임한 2003년 2월 25일 592.25였던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지속, 2007년 10월 31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2064.85를 기록했다. 이후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그는 코스피지수 1686.45에 정권을 넘겨줬다. 물론 지수 2000포인트가 온전히 그의 공은 아니다. 세계 경제의 호황이 맞물려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지수가 2000선을 넘었던 당시 대통령은 노무현이었음은 역사에 남는다.

'시장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었던' 그가 오늘(29일) 떠난다. 증시는 어떻게 그를 보낼까.

미국 증시는 급락 하루 만에 반등했다. GM이 다음달 1일 파산신청을 하기로 결정했고 모기지 연체율 급등, 신규 주택매매 예상치 하회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우려됐던 국채의 성공적 발행과 내구재 주문 회복, 실업수당 신청건수 감소 등의 호재가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우리 증시는 전일 큰 폭의 반등을 보이며 북핵 문제가 터지기 전의 수준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20일 이동평균선(1398선)과의 격차도 30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6포인트 정도로 좁혀졌다. 특히 수급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이 돌아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현선물 동반 순매수를 지속했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재차 북핵변수 발생 이전 환경으로 회귀했고 관심은 상승추세를 이어갈 수 있는 펀더멘탈 모멘텀 재검증으로 모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늘은 4월 산업생산과 경기종합선행지수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산업생산이 넉 달 연속 호전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의도에는 조기(弔旗)가 펄럭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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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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