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최근 시장의 화두 '달러'

[개장전]최근 시장의 화두 '달러'

김진형 기자
2009.06.03 08:18

달러약세의 부정적 영향 고려해야..수출기업 실적에 악영향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이틀 연속 순항하던 코스피지수가 북한 미사일에 요격당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5일 북한의 핵실험부터 시작된 北風에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기는 했지만 곧바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날에는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한두차례는 괜찮지만 계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증시도 서서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북한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거의 없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지만 장중 파괴력은 지속되고 있다.

북한 문제가 증시의 방향성을 바꿀 수 있는 리스크는 아니지만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이렇다 할 재료가 없는 현 시점에서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이 자꾸 부각되는 것은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으므로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일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달러'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중 최고치로 출발했던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것은 외견상으로는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때문이었지만 사실상 달러 약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위협받고 국제유가가 70불에 근접하고 있는 사실과 무관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날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지만 장중 1300원대 하향 돌파 시도가 나타나는 등 장중 이틀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 최근 전세계 자산 시장의 화두는 '달러'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아시아 주요국들의 통화가치가 연초대비 상승 반전한 가운데 원유 등 상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이머징 마켓으로 자금이 계속 흘러들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4863억원, 대만 시장에서 3억 2490만 달러, 인도네시아에서는 7300만 달러 각각 순매수했다.

하지만 달러 약세로 인한 유동성의 이동이 달가운 일만은 아니다. 달러 약세는 미국의 과도한 재정적자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포함해 '미국과 달러의 위기'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완화로만 해석할 수도 없다. 달러 약세가 위험자산으로의 이동이라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하락해야 하지만 금 가격은 다시 10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같은 점에서 유가 상승 등 상품가격의 상승이 경기회복 기대감만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S&P가 영국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했고 미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내적으로도 달러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는 주요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증시에 부담이 된다. 2분기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여기에는 적지 않은 고환율 효과가 반영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달러화와 국제유가의 1차 마지노선을 각각 70pt(달러 인덱스 기준)와 70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며 "국제유가와 달러화가 이 1차 마지노선들을 넘어서게 되면 금융시장에 다시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지금 국제유가는 룸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달러화의 경우에는 여유가 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달러 인덱스에서 유로화의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는 1200원선 정도로 볼 수 있어 국제유가와 마찬가지로 룸이 크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증시는 거시지표들의 호조로 차익 매물을 극복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 미결주택 매매가 7년래 최대폭으로 증가했고 자동차 판매 감소 속도가 둔화됐다는 소식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달러화는 유로 대비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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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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