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안산도시개발 인수 '갈 길 멀다'

삼천리, 안산도시개발 인수 '갈 길 멀다'

박창현 기자
2009.08.05 10:40

부채 상환 · 소각시설 이전 문제 직면..안산시와 공동 경영도 난관

이 기사는 08월03일(15:59)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삼천리(153,600원 ▲100 +0.07%)가 시장의 예상대로 안산도시개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성사의 8부 능선을 넘은 셈이지만 846억원 규모 부채 상환 · 안산시와 협업 문제 등 난제가 산적해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각자인 지역난방공사는 최근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안산도시개발 지분 51%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 삼천리-안산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양측은 입찰제안서의 세부사안에 대한 협의를 거친 뒤 금명 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삼천리는 STX와 사조산업 등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인수성사에 한 발짝더 가까워졌다. 하지만846억원에 달하는 부채와 열원 소각시설 이전 문제, 더 나아가 안산시와의 공동 경영 등 풀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안산도시개발은 지난해까지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특별자금 명목으로 차입한 금액만 846억원에 이른다. 회사 측은 올해106억원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전체 차입금액의 절반이 넘는 446억원을 상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현재 회사는 자본잠식 상태로 차입금 상환보다 당장 추가 자본금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차입금은 5.75%의 저리로 빌린 정부지원 자금으로 향후 자구 상환이 어려워져 시장에서 차환용으로 자금을 대출할 경우 8~9%대의 금리를 감내해야만 한다. 이 모든 것이 삼천리에는 추가비용인 셈이다.

여기에 기업가치를 훨씬 웃도는 인수 제안가격도 삼천리에게는 부담이다.

매각 초기 인수후보들이 회사 투자안내서(IM)를 검토한 후 산정한 안산도시개발 지분 100%에 대한 기업가치는 400억~600억원 수준. 매각대상 지분이 51%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가격은 200억~300억원 선이 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이번 본입찰에서 삼천리는 이보다 2~3배가량 높은 약 600억원을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업권 확장이라는 인수목적이 분명하지만 적정가치의 배가 넘는 가격을 제시한 것은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리한 가격에 대한 부담을 회사가 고스란히 짊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역난방공사가 여전히 회사 핵심 수익원인 열원 공급 소각시설에 대한 이전 문제를 명확히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산업쓰레기 등을 태워 싼값으로 안산도시개발에 열을 공급하고 있는 비노텍 등 5개 소각시설은 수년 내 시화멀티테크노밸리 개발 사업에 따라 이전이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환경규제 강화 및 열원 공급 거리 증가 등으로 인해 수열단가가 현재 1만8000원 수준에서 4배가량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 측은 입찰 전까지도 후보들에게 소각시설 이전 계획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와의 협업 문제도 당면과제다. 삼천리는 지난달 초 안산시, 안산상공회의소와 안산도시개발 지분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하면서 공동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결국 삼천리가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항상 안산시의 동의를 구해야만 한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지역여론에 민감한 안산시가 이에 순순히 응해줄지 미지수다. 더욱이 입찰과정에서 고용안정과 공공성 확보를 약속한 삼천리가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는 더 힘들 전망이다.

한 M&A 관계자는 "안산도시개발이 안산시로 넘어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예시당초 삼천리가 안산시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부터 수익성은 일정부분 포기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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