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후 첫 성적표, 매출 소폭 성장 이외에는 합병효과 부진
KT(60,700원 ▲1,400 +2.36%)가 7일 KTF 합병 이후 첫 성적표를 내놓았다. KT는 수익성에서는 합병효과를 일부 가시화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여전히 본질적인 숙제인 성장정체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지는 못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KT는 이날 2분기동안 매출 3조5643억원, 영업이익 3635억원, 당기순이익 45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 5월 실적은 합병전 KT 실적을 토대로 한 것이고, 6월은 KTF 합병에 따라 통합KT이 실적을 기반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동기와 전분기에 비해 각각 28.5%와 17.7%가 늘었다. 지난해 연간 서비스매출만 5조9000억원에 달했던 KTF의 매출이 6월부터 합산됐으니 이같은 매출성장은 당연한 결과다.
2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무선서비스 매출이다. 이 기간동안 KT는 무선서비스에서 전년동기 4288억원에 비해 무려 7034억원 늘어난 1조1322억원을 거뒀다. 이는 KTF 합병에 따른 결과다. 무선재판매 매출만 일어났던 KT 무선서비스 분야가 이동통신업체인 KTF와의 합병으로 제대로 덩치를 불린 것이다. 이에 비해 유선전화, 인터넷 등 여타 주력사업의 매출은 합병이전이나 이후나 큰 차이없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무선서비스 매출 '껑충'
주력사업인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동기 1조3747억원에 비해 무려 9.2%(1259억원)나 감소했다. 시내, 시외, LM(유선에서 무선으로 통화), 국제 등 전분야 매출이 3~28%까지 줄었다. 1년만에 109만명의 유선전화 가입자가 빠져나가고 유무선대체현상 등으로 통화량의 감소추세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
또한 합병전 PCS 재판매와 함께 KT 매출 유지를 견인했던 인터넷매출(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 IPTV 등 포함)도 64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나 줄었다. 기반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 정체와 장기 가입자 할인이 늘어난 탓이었다.
매출면에서는 KTF 합병에 따른 반짝 효과를 빼면 오히려 전반적으로 뒷걸음질친 셈이다. KT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합병 기점인 6월부터가 아니라 지난해 1월 1일부터 합병했다는 가정하에 산출한 실적 수치인 가이던스 기준으로도 매출은 4조8725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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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사업 약진..그러나
그나마 인터넷TV(IPTV), 와이브로, 인터넷전화 등 신성장 사업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IPTV매출은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20% 성장한 211억원을 기록했다. 와이브로 매출은 3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 인터넷전화 매출도 509억원으로 전년대비 137%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신성장 사업들이 전체 매출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기엔 KT의 덩치에 비해 아직 사업규모가 미미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당장 대형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신성장 동략을 발굴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KT의 성장 고민을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반기 성장모멘텀 확보할까
2분기 영업이익은 36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1.1%) 줄었다. 하지만 설비투자(2506억원)는 전년동기 대비 62% 줄어든데다 KT가 올들어 전사적으로 불요불급한 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온 점을 고려하며, 영업이익 규모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다.
이는 마케팅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마케팅비는 42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 늘었다. 이는 6월 한달만 반영됐지만, 2분기 사상 최대의 가입자 쟁탈전을 펼친 KTF의 실적 탓으로 풀이된다.
가이던스 기준으로는 마케팅비용이 70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줄었지만, 이는 KTF가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마케팅비를 쏟아부은 지난해 2분기와의 비교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이다.
당기순익이 45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4% 늘어난 것도 사실 사업적 성과 보다는 환율안정에 따른 외환환산손실 감소에 따른 것이다.
KT 관계자는 “한달 정도를 갖고 합병효과를 논하기는 사실 어렵지만, 당기순이익 등 수익지표가 개선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상반기 통신시장 전반의 경쟁 심화 탓도 있지만, 2분기 KT의 합병 효과는 미미한 매출 증가 이외에는 눈에 띄는 것이 없다”며 “합병 등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단행된 변화의 효과들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사업구조적으로 무선사업 이외에 실적을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