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포털 '트위터 끌어안기', 왜?

토종포털 '트위터 끌어안기', 왜?

정현수 기자
2009.08.26 14:20

싸이월드·파란 등 블로그 연동 서비스… API 공개의 결과

↑ 싸이월드 블로그가 선보인 트위터 연동 기능
↑ 싸이월드 블로그가 선보인 트위터 연동 기능

블로그를 비롯한 국내 인터넷 서비스들이 잇따라 트위터(Twitter) 연동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단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트위터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무엇보다 국내 업체들이 외산 서비스인 트위터와 연동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로운 점이다. 자칫 사용자를 뺏길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위터 연동 기능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은 그만큼 트위터가 가진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 국내 인터넷 업체, 트위터와 합종연횡(?)

지난 5월 김연아 선수의 가입으로 시작된 국내 트위터 열풍에도 꿈쩍하지 않던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트위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지난 24일 싸이월드 블로그가 댓글을 통해 트위터 연동 기능을 선보인 것이 신호탄이었다.

싸이월드가 선보인 트위터 연동 서비스는 블로그에 댓글로 단 내용을 트위터로 '내보내는' 기능이었다. 이 과정에서 원문 글이 담긴 인터넷주소(URL)를 함께 포함시켜 트위터를 경유한 트래픽 유입도 고려했다.

지난 25일 트위터 연동 기능을 선보인 포털 파란은 여기에 한 발 더 나갔다. 트위터에서 작성된 글을 파란 블로그에 그대로 '가져오는' 기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질세라 야후코리아도 26일 인터넷 메신저 상에서 자신의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트윗덱(TweetDeck)이나 트월(Twhirl)과 같은 응용프로그램이 이미 나온 상황이지만, 비슷한 기능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포털 다음 역시 위젯(일종의 미니 프로그램)을 통해 블로그에서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을 확인하거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주 첫 선을 보인 트위터 연동 위젯은 300명 이상이 다운로드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 국산 서비스가 트위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처럼 기존 인터넷 서비스와 트위터의 연동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우선 트위터가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환경)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API는 웹사이트를 구동시키는 일종의 개발 언어로, 통상 공개되지 않지만 최근에는 공개하는 서비스 업체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트위터의 경우에도 누구나 트위터와 연동된 서비스를 새롭게 내놓을 수 있다. 굳이 '제휴'를 하지 않더라도 트위터 기능을 일부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트위터를 활용한 게임이나 응용 프로그램은 개인 개발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트위터가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블로그 서비스들의 이해 관계도 트위터 연동 기능을 부추기는 요소다. 기존 블로그 사용자들이 트위터로 상당 부분 넘어간 상황에서 "블로그에서도 트위터를 쓸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위터의 경우에는 텃세가 유독 강한 국내에서 이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외산 서비스"라며 "처음에는 반짝 인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당히 선전하면서 국내 서비스 업체들도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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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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