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조짐이 재차 채권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31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4.38%,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3%포인트 상승한 4.91%로 거래를 마쳤다.
신용등급 'AA-' 3년물 금리도 0.03%포인트 오른 5.61%로 장을 마감했다.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2.57%로 전날과 같았고, 기업어음(CP) 금리는 0.01%포인트 올라 2.82%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은 초반 강세로 보기 좋게 시작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이익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소비자태도지수로 인해 하락 마감한 데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 투자자도 국채선물에서 매수세에 나서면서 강세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예정된 통계청의 7월 광공업생산 발표란 불확실성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장중 중국 주식시장이 급락한 것도 채권시장에 호재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막상 개선된 경기 지표가 나오자 매물이 증가해 금리 반등을 부추겼다. 7월 광공업생산지수는 전월대비 2.0%, 전년 동월대비 0.7% 증가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인 전년 동월대비 -1.42%를 웃돈 결과다.
송재혁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광공업 생산지수가 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했는데, 생산 총량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의미"라며 "연초부터 이어진 재고조정도 종료돼 기업들이 향후 업황전망 및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다시 재고 축적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또 "제조업 설비가동률 78.7%로 전월대비 2.1%포인트 늘어나 6 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년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생산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가동률이 이전 고점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은 설비투자 유인이 조성되고 있다는 신호로 민간투자의 회복시기 및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회복에 상당히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회복이 뚜렷해지면서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산업생산 지표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를 이끌기엔 무리라는 평가도 있다.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은 점도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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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와 설비투자, 수출 등이 긍정적이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재료로 보기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단기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그 속도 역시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9틱 하락한 109.38로 마감했다. 증권사가 4530계약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167계약 순매수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초반 강세폭이 과도해 산업활동동향에 따른 충격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시세 낙폭을 보면 호전된 수치에 비해 선방한 편"이라며 "외국인은 신규매수를 타진하다 산업생산 결과 매수세를 축소했고 선물 저평가가 확대됐지만 증권의 베팅으로 보이는 강한 매도세 유입으로 약세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산업생산 결과를 금통위와 연장선상에서 매도 재료로 보는 세력과 수급개선에 따른 저가매수 세력이 맞서는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