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게임 만족도 조사' 이색보고서 눈길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여의도를 박차고 나와 PC방을 찾았다면? 온 종일 숫자와 씨름하며 얻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게임마니아라서. 답은 '노(NO)'다.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PC방 매출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자 인터넷·게임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게이머들의 이용 현황을 염탐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홍종길·이재훈 애널리스트가 27일 연세대 정문 O PC방 및 강남역 M PC방 등 서울시내 6곳의 PC방을 둘러본 뒤 '지금 PC방에서는'이란 이색 탐방 보고서를 내놔 화제다.
이들은 탐방 결과 △엔씨소프트가 '아이온'을 업데이트했으나 이용자 만족도가 높지 않은 점 △한게임의 'C9'과 피망의 '아바' 이용 게이머들이 늘고있는 점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이용자 감소가 미미한 점 △기대작이 출시될 경우 PC방 이용시간 증가가 예상되는 점 등이 주요 시사점이라고 밝혔다.
이재훈 연구원은 "PC방에서 아이온의 고레벨 이용자를 인터뷰한 결과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면서 "업데이트로 던전과 아이템 등이 추가됐지만 레벨 제한이 여전히 50에 묶여 있는 것에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아이온과 스타크래프트 등은 대부분 PC방에서 인기가 높은 가운데 최근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게임은 한게임의 C9, 피망의 아바와 피파온라인2 등이었다.
신종플루 확산으로 PC방에서의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이들이 방문한 PC방 중 최근 이용자수가 급격히 줄어든 곳은 없었고, 8월 전체 PC방 이용시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전했다.
'스타크래프트2' '디아블로3' 등 기대작들이 출시될 경우 PC방 이용시간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높은 수준의 사양 PC에서만 즐길 수 있는 대작 게임의 출시는 게임전문 PC방 방문을 유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스타크래프트2는 내년에 출시 예정이고, 디아블로3의 경우 최근 신규캐릭터 관련 정보가 공개되는 등 시판 준비에 나섰다.
한편 최근 한달간 국내 주요 인터넷·게임업체들의 주가가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엔씨소프트(228,000원 ▲7,000 +3.17%)와네오위즈게임즈(25,400원 ▲150 +0.59%)의 주가는 기관·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에다 실적 개선 모멘텀이 더해져 각각 18.4%, 37.2% 상승하며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