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 外資거절, 토종PEF신념 때문"

"금호생명 外資거절, 토종PEF신념 때문"

임상연 기자
2009.10.07 16:35

[인터뷰]김영재 칸서스운용 회장 "구조조정 과실 우리 그릇에 담아야"

"시장에 나돌았던 소문과 달리 금호생명 인수 딜(Deal)은 아무 이상없이 잘 진행돼 왔습니다. 자금모집은 딜 이전에 이미 끝난 상태였습니다. 소문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비생산적이라 신경쓰지 않고 딜 성사에만 매달렸습니다."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회장(사진)이 1년여간 공을 들인 금호생명 인수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MOU체결, 본계약, PEF 설립 및 등록, 금융위원회 인허가 등을 거쳐 연내에 종료될 예정이다. 인수액은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인수 방식은 금호생명이 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금호생명의 지급여력 비율을 안정권인 20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인수 지분규모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51% 이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금호생명 M&A를 성사시켜 내면서 칸서스자산운용은 주식형 등 전통펀드는 물론 PEF 등 대안투자(AI)시장에서도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금호생명 M&A는 올 들어 업계 첫 PEF 성공 사례이다. 또 국내 토종PEF가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산업 구조조정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회장은 토종 PEF로도 산업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그 투자과실도 우리 그릇에 담아야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IMF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시는 구조적으로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상태였지만 지금은 우리 스스로 충분히 국내 산업을 리비젼(revision)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능성의 하나로 시중유동성이 풍부한 점을 들었다.

"금융완화와 저금리 영향으로 시중에는 돈이 넘쳐난다. 정처 없이 떠다니는 자금에 길만 터주면 산업 구조조정은 우리 손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그 과실도 우리 그릇에 담을 수 있다."

시중부동자금에 길을 터주는 수단으로 김영재 회장은 펀드, 그중에서도 PEF(사모투자펀드)를 꼽았다. "최근에도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M&A에 나서는 국내 PEF들이 있는데 저는 그 의도가 궁금하다. IMF 당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한다면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그의 이 같은 신념은 금호생명 M&A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알짜매물인 금호생명에 투자하고 싶다는 외국자본의 러브콜이 잇따랐지만 모두 고사해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인수과정에서 '자금모집 실패' 등 각종 음해와 비방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1조원이 넘는 주식형펀드(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펀드)를 보유한 몇 안 되는 운용사다. 지난 2007년에는 업계 처음으로 펀드구조와 관련 특허를 취득하는 등 이미 정통펀드 부문에서는 운용능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PEF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정통펀드는 물론 PEF 등 대안투자펀드에도 적극 나서서 독립운용사로서의 입지를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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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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