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216,000원 ▼1,500 -0.69%)가 충남 아산 탕정 8세대 액정화면(LCD) 증설에 대한 검토를 최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국내 투자를 미루는 대신 중국 7.5세대 LCD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6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8세대 증설공장(8-2라인 2단계) 투자와 관련, 최근까지 8세대와 11세대 등 기판 규격을 비롯해 양산 일정 등을 검토해왔으나 현재 잠정 보류한 상태"라며 "증설 투자 결정이 2011년 이후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신 삼성전자가 중국 쑤저우에 2조6000억 원을 들여 건설키로 한 7.5세대 LCD공장과 관련, 내년 초 건설에 들어가 상반기 장비를 발주하고 하반기부터 장비를 도입, 2011년 상반기 가동에 들어가는 등 중국 투자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 같은 주장은 장원기 삼성전자 LCD부문 사장이 최근 "중국 공장 건설은 전략적인 것이므로 시황에 상관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국내는 탕정 증설 없이도 내년까지 경쟁사(LG디스플레이)보다 물량이 많다"고 밝힌 것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현재 가동 중인 탕정 8-1라인 1, 2단계를 비롯해 8-2라인 1단계 등 8세대 LCD공장에서 기판 기준 월 20만 장 가량 생산하고 있으며, 여기에 추가 설비 도입으로 물량을 수 만장 더 늘릴 수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주 8세대 라인에서 기판을 월 11만 장 가량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3조 원 이상 투입키로 발표한 증설라인이 모두 가동되는 2011년이 되서야 20만 장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업계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선에서 투자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중국 투자를 우선으로 하고, 국내 투자를 차선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8세대 증설을 우선 검토했으나, 그 사이 중국 투자가 결정되면서 투자 순위가 밀린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 증설은 시황 등을 고려해 매우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LCD부문 의존도가 높은 장비기업들은 삼성전자가 조 단위 신·증설 투자를 한건도 단행하지 않은 올해에 이어, 삼성전자가 중국 LCD공장에 장비를 공급하기 전 단계인 내년 상반기까지 경영난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