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통신 3사 합병, 매수청구 벽 넘을까

LG통신 3사 합병, 매수청구 벽 넘을까

강미선 기자
2009.12.01 17:10

매수청구가 대비 현주가 6~11% 밑돌아 비용 부담

LG 통신 3사가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통과시키면서 주식매수청구를 마지막 관문으로 남겨두게 됐다.

주식매수청구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주식을 되사 줄 것을 요청하는 권리로 청구 비용이 회사측이 제시한 수준을 넘어설 경우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증권업계는 합병시 투자여력 확보, 비용절감 등 시너지 효과가 크지만 성공적 합병이 될지는 매수청구 건수를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 통신 3사는 지난달 27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LG텔레콤이 LG데이콤과 LG파워콤을 흡수 합병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회사별 찬성비율은 전체 주식 대비 LG텔레콤이 58.1%, LG데이콤이 44.8%, LG파워콤이 86.6%. LG데이콤과 한전의 보유 주식 비중이 큰 LG파워콤을 제외하면, 찬성 비율이 예상보다 낮다는 게 업계 평가다.

주식매수 청구권의 행사가격은 LG텔레콤 8748원, LG데이콤 1만9703원, LG파워콤 6674원. 그러나 현재 3사의 주가는 LG텔레콤이 8200원, LG데이콤 1만7800원, LG파워콤 5970원으로 청구가격을 6~11% 밑돈다.

합병 조건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총 8000억원을 넘을 경우 합병이 취소될 수 있다. 매수청구는 오는 17일까지다.

진창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사회 합병 결의 이후 3사 주가는 7~11% 하락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합병 시너지에 대한 기대보다 LG텔레콤의 적극적인 4G(세대) 투자 전략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4G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 등이 늘면 2011년부터는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주들의 불안감을 상쇄하지 못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 매수청구가 이어져 합병 무산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달 합병이 취소된 호남석유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결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은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7000억원에 육박해 회사측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 2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합병이 무산됐다.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합병 비용도 부담이다.

진 연구원은 "합병 후 현금흐름 훼손으로 밸류에이션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있지만, 합병 찬성비율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LG텔레콤의 적정주가는 1만500원에서 9800원으로 낮췄다.

반면 최용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LG텔레콤·데이콤의 경우 LG 지분이 많은데다 성장 가능성이 크고, LG파워콤은 LG데이콤과 한전 지분이 많아 매수청구를 하는 주주는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측 합병의지와 정부 정책 등도 맞물려 있어 합병 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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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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