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외국인 숏커버, 조선株↑

[오늘의포인트] 외국인 숏커버, 조선株↑

김지산 기자
2009.12.04 11:48

지난해 8월 이후 극심한 수주난으로 바닥권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락해온 조선주 주가가 최근 3일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 주가를 바닥으로 인식한 것일까. 4일 IT, 자동차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조선주에도 미치고 있다. 이날 오전대우조선(126,100원 ▼3,800 -2.93%)해양이 4%대 상승하며 상승 흐름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현대중공업(449,000원 ▼18,500 -3.96%)삼성중공업(31,950원 ▼1,750 -5.19%), 대우조선의 매수 창구를 보면 모건스탠리증권과 CS증권, 씨티그룹글로벌 등에서 매수를 주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5일째, 대우조선은 3일째 상승세다. 지난 4일 연속 상승한 현대중공업은 이날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일 5% 가까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흐름세다.

최근의 상승세에 대해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움 사태로 급락했던 대형주들 주가가 단기간에 회복한 반면 조선주는 그렇지 못한 것이 저평가 국면으로 인식돼 외국인들이 숏커버에 나서면서 반등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흐름을 '추세'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이어 ""조선주가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 돼 있는 건 주지의 사실이며 바닥권이라는 인식도 틀리지 않다"며 "그럼에도 내년 상황이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주가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부연했다.

근본적으로 조선사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현금 흐름이다. 신규 수주가 없어 기 수주분 제작과정에서 분할 유입되는 중도금이 전부라 보유 현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3분기말 현금성 자산을 기준으로 2011년까지 수주를 전혀 못하고 매년 25% 가량 납기지연이 발생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각각 3조원대 자금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진수봉 연구원 분석에 의하면 삼성중공업은 3분기말 현재 현금과부족이 -1조1670억원이며 2011년 2분기에는 -3조6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우조선은 3분기말 현재 -1조2580억원에서 2011년 2분기에는 -2조9978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말 -82억원에서 2011년 2분기 -1조5756억원을 예상됐다.

그러나 이 분석은 조선사들의 '부업'을 배제한 것으로 예상외의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해양 플랜트와 풍력발전 사업이 그것이다.

성기종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성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부유식원유생산저장설비(FPSO) 분야의 세계 1위로서 호주 고르곤 가스전 플랜트 수주로 LNG관련 대형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잡고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서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중공업은 드릴십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하고 메이저업체인 쉘사가 발주한 대규모 LNG FPSO 첫 수주에 성공했으며 풍력발전 사업에서 경쟁사 대비 발빠른 진출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저가 수주 중심이던 중국 조선사들의 구조조정 소식도 긍정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후발주자들의 도태로 선두권의 지배력이 강화돼 미래 호황기, 과실을 독점할 거라는 시나리오다.

최근 중국 지앙수(Jiangsu) 중공업과 졔지앙(Zhejiang) 조선의 영업이 유동성 문제로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중국의 조선소 중 국영 업체는 CSIC 산하 5개와 CSSC 산하 14개 업체로 19개이며 수주잔량을 50척 이상 확보한 조선소는 10개로서 올해 중국이 신규로 수주한 물량 중 71.2%는 국영업체와 대형 민영 10개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신규 수주가 주요 업체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 2010년 중국의 신생 업체들의 유동성 문제가 크게 불거질 것이며 이는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에도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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