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수요에 D램가격 강세·· 하이닉스 신고가-삼성전자 80만원 돌파
새해 증시에 반도체주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고점에 다가섰고, 하이닉스는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비수기를 무색케 할 정도로 D램가격이 강세를 유지하면서 반도체주의 랠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주식들의 주가 강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오전 코스피시장에서 반도체 대표주하이닉스(1,642,500원 ▼11,500 -0.7%)는 전일 대비 600원(2.59%)오른 2만3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2만4000원을 돌파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이닉스 주가는 랠리를 본격 시작한 작년 12월 중순 이후 15% 가량 상승한 상태다.
삼성전자(265,750원 ▼5,750 -2.12%)도 전일 대비 3000원(0.38%) 올라 80만원(80만2000원)을 돌파하는 등 전 고점(82만9000원)에 다가서고 있다. 80만원을 넘은 것은 작년 10월 1일 이후 3개월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비수기 진입과 마케팅 비용 증가 여파로 작년 4/4분기 이후 코스피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지만 반도체 부문이 올 실적 증가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 속에 상승세를 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은 계절 비수기인 작년 12월 들어서도 고정가격이 유지되고 현물가격이 반등에 성공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력 D램 현물 가격을 보면 12월 말 기준 DDR2는 11월 말에 비해 평균 12%, DDR3는 평균 3% 각각 올랐다.
작년 12월 월간 평균 하락률 역시 전달 대비 9% 하락에 그치면서 선방했다. 이는 2000년 이후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과의 상관관계상 1/4분기 D램 가격 하락률은 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 경우 D램업체들의 수익성은 작년 4분기에 비해 오히려 상승, 올해 이익 상승추세는 연초부터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메모리가격 강세는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와 중간 도매업체들이 지난 2년간의 불황기 낮은 재고 운영전략에서 벗어나 재고축적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2월 춘절 PC수요가 가시화되는 1월 중순 이후에는 추가 상승세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D램 뿐 아니라 낸드(NAND) 현물 가격 역시 12월 비수기 우려를 벗고 반등에 나서고 있다. 주력 낸드 제품인 32Gb MLC는 11월말 대비 보합 수준인 7.62달러에, 16Gb MLC는 1% 하락한 4.62달러로 2009년을 마무리했다. 대용량 낸드 장착
스마트폰들의 수요가 높아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자들의 PICK!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가격 흐름과 수급상황을 고려하면 계절적 비수기인 상반기에 가격 하락폭이 당초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며 "12월 제품 가격 안정에 따른 기저효과로 1/4분기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은 당초 예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되고 있다. 증권가는 작년 4/4분기에 당초 영업이익 추정치인 5000억원 중반대를 웃도는 6000억~7000억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테크팀장은 "올 1분기 실적 추정도 당초 4000억원 중반은 무난하고 5000억원대도 내다볼 수 있어 올 영업이익도 2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는 것은 문제 없다"며 "기존 2만5000원 적정주가는 2만8000원 수준까지 높일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도 이날 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3만원으로 높였다. 다만 오는 29일까지 구채권단 지분 매각(28%) 입찰 결과 인수희망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채권단 지분에 대한 블록 세일 추진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