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한번 동지는 영원한 동지?

[개장전]한번 동지는 영원한 동지?

정영화 기자
2010.01.13 07:55

IT주의 신규 모멘텀 발생 주목...'인텔실적' 분수령 될 듯

주식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추가 상승 모멘텀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가 흔들리면서 선두역할을 못해주면서 조선주 증권주 등으로 순환매가 돌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순환’적인 차원이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정도의 견인력은 갖고 있지 못하다.

결국 시장의 중심인 IT와 자동차, 그 중에도 특히 IT가 앞으로의 장세에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혹자는 상승추세를 끌고 왔던 주도주가 바통을 다른 곳으로 넘길 경우 장이 꺾일 것인가, 아니면 주도주의 변화로 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가능할까 궁금할 것이다. 쉽게 말해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꺾이고도 다른 종목들의 도움을 받아 지수가 1700 이상을 갈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다.

전문가들은 애석(?)하게도 한 번 동지는 영원한 동지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시장에 불을 붙인 주도주가 빠지고, 지수가 선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와 지수는 이번 장에서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증시 향방 IT가 쥐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IT주가 한국 기업이익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5%고 시가총액 비중은 29.5%이다. 즉 절대적이다.

현대증권은 “시장의 주도주는 한 번의 상승 사이클이 지속되는 한, 지수의 흐름과 같이 한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IT주의 향방이 시장의 방향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14일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 인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현대증권은 봤다. 지난해 7월 코스피 인텔 효과로 박스권 상단인 1450선을 돌파했다는 점과 현재 글로벌 증시는 물론 미국 증시에서도 IT섹터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는 IT섹터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IT주는 변화의 기점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인텔도 그렇지만, 애플도 중요한 관심사다. 스마트폰에서 시작한 컨슈머 모바일 환경 변화가 IT의 신규 수요를 얼마나 창출할 수 있느냐가 한 단계 도약이 가능한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조만간 고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IT주는 현재 추가로 상승하기에는 한계를 노출할 수 있는 시점에 놓여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사이클만 놓고 보면 IT주는 불리한 국면에 있고 전체 시장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특히 환율 여건이 IT 투자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지난해 국내기업들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낸 데에는 환율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금융위기 국면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한데 비해 엔화 가치는 크게 상승해 극명한 한-일 기업간 가격경쟁력 차이를 유발했다고 신영증권은 평가했다.

◆추가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

신영증권은 구조적 측면에서 컨슈머 모바일 환경이 새로운 도약을 창출해 낼 것인지가 될 것인가가 IT주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에서 시작한 모바일 환경의 변화는 애플의 주가를 통해 여실히 확인된다는 것이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해 저점 대비로 160% 상승했다. 애플이 새로운 IT수요를 창출해 시장을 키우고 순환적인 IT 사이클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한 단계 도약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신영증권은 전망했다.

결국 지수가 1700선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유동성을 넘어서서 새로운 모멘텀이 나오느냐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인텔이나 애플 등에서 주목할 만한 실적 발표 및 전망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나대투증권은 "한국시장이 아무리 유동성이 좋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새로운 재료가 나와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도 시장을 둘러싼 재료들이 나쁘지 않았지만 지금 맞이하는 재료들은 이미 시장에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외국인이 사고 기관이 팔더라도 템포가 조절 될 것이고, 이 때문에 주도주가 나타나기 힘들어 종목간 빠른 순환매로 시장은 당분간 더 혼란해질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금은 시장을 좋게 보더라도 안전운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나대투증권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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