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악재 쌓인 하이닉스 어쩌나

[오늘의포인트]악재 쌓인 하이닉스 어쩌나

김진형 기자
2010.02.04 11:10

블럭세일 전까진 변동성 확대, 견조한 펀더멘탈에 주목

각종 악재에 휩싸인하이닉스(1,656,000원 ▲2,000 +0.12%)반도체가 5일 모처럼 반등하고 있다. 상승률은 3% 정도지만 지지부진한 코스피지수나 전기전자업종 지수에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이다.

하이닉스는 5일 오전 11시8분 현재 전날에 비해 600원(3.29%) 상승한 2만1900원을 기록 중이다.

하이닉스는 올 초 이후 견조한 D램값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장중 2만67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증시가 해외발 악재로 추락하고 2차 매각마저 무산되면서 채권단 지분의 블럭세일 우려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 4일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 기술이 하이닉스로 유출됐다는 검찰 발표가 터졌고 이어 유럽연합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주요 D램 반도체 회사들을 담합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이어졌다.

증권가는 이날 하이닉스의 반등을 일단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고 채권단 지분 매각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결론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술 유출이나 EU의 담합 혐의 문제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가 지금은 악재로 고전하고 있지만 주가는 반드시 펀더멘탈을 반영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추가하락할 위험이 없지 않지만 하락 폭보다는 향후 반등 폭이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초에는 올해 실적이 너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급등했지만 이후 해외발 악재로 투자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조정을 받았다"며 "하지만 이는 하이닉스만이 아니라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 모두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매각 무산 등 각종 악재가 더해지면서 낙폭이 심화됐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펀더멘탈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그의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춘절 이후 D램 가격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올 상반기 전체적으로 공급과잉 우려는 낮다"며 "춘절 이후 견조한 D램 가격이 확인되면 다시 펀더멘탈이 부각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일본과 대만의 D램 업체들이 내놓은 1분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일본 엘피다가 0~5%, 대만의 이노테라는 0%다. D램값 회복으로 경쟁업체들이 과거처럼 생산을 늘려 D램 업계가 공급과잉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늘 12일로 예정된 2차 매각 인수의향서 접수 때까지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인수의향을 나타낸 투자자가 있다면 강하게 반등하겠지만 이번에도 투자자가 없다면 채권단 지분의 블럭세일 우려로 추가 하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지난해 1차 매각이 무산된 뒤 재매각을 위해 지난달 2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지만 이번에도 투자자는 전무했다. 주주협의회는 인수의향서 접수를 오는 12일까지 연장한 상태지만 그때까지 투자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태다. 후보로 거론됐던 GS그룹과 한화그룹은 인수 가능성을 부인했다. 주주협의회는 매각이 무산되면 블럭세일 등을 통해 보유 지분 중 일부를 시장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하지만 이 연구원도 "펀더멘탈로만 본다면 하이닉스의 지금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짜피 주가는 길게 볼 때 펀더멘탈을 따라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간의 하락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 매수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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