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생·삼성생명 등 대형물량에 '스팩' 줄줄이 대기… 공급과잉 인한 수급 우려
증시에 공급과잉 주의보가 내려졌다. 공모기업들이 줄을 섰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예상됐던 일이지만 시장이 조정을 겪는 시기여서 공모물량 과잉의 여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수급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최대 공모주 중 하나인 대한생명이 3일부터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대한생명은 4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5일 공모가를 결정한 후 오는 9~10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은 17일이다.
최종 공모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공모가 밴드(9000원~1만1000원)의 중간값인 1만원을 가정할 경우 총 2조1000억원 규모의 주식공급이 예상된다.
'핫 이슈' 삼성생명 상장 절차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통상 예비심사 청구부터 상장까지 2개월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생명의 상장 시기는 4월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에 따라 달라지지만 규모는 4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인 만도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놓은 상태다.
최근 증시의 이슈 중 하나인 기업인수목적회사, 이른바 '스팩'의 공모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대우증권스팩이 이날 거래소에 상장됐고 코스닥 상장 예정인 미래에셋스팩은 이날부터 청약을 받는다. 현대증권과 동양종금증권 스팩도 이달 중순 청약을 받아 상장된다. 이밖에도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KTB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대신증권 등도 스팩을 설립하고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급과잉에 의한 수급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한생명, 삼성생명과 같은 대규모 IPO 물량이 대부분 상반기에 집중돼 있고 서유럽 리스크도 2~4월에 걸쳐 대규모 채권만기가 몰려 있어 국내외 공급물량에 대한 압박이 기존의 악재들과 맞물려 투자심리 및 시중유동성을 위축시킬 개연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IPO 절대규모가 월간 1조원, 상대규모가 시가총액의 0.2% 근접시 공급과잉에 따른 조정국면이 출현했던 경우가 일반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곽 연구원은 "대한생명이 상장되는 3월에는 절대규모가 최소 2조3500억원, 상대규모는 시가총액 0.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생명이 4월에 상장된다면 절대규모는 최소 3조5000억원, 상대규모는 시가총액의 0.3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생명과 삼성생명의 IPO는 기존 수급공백을 연장시킬만한 상반기 수급악재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