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건보개혁안 통과, 국내 수혜주는?

美 건보개혁안 통과, 국내 수혜주는?

최은미 기자
2010.03.22 13:16

재정한계로 복제약 시장 유망… 약가인하 압력 우려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사활을 걸고 추진해 온 건강보험 개혁안이 21일(현지시간) 미 하원을 통과하며 국내 제약ㆍ바이오업계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혁안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는 만큼 한정된 재원 안에서 약제비를 줄이기 위한 제네릭(복제약) 사용 촉진정책이 본격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다.

미국 하원 전체회의는 이날 건강보험 개혁안을 찬성 219표, 반대 212표로 가결 처리했다. 개혁안은 10년 동안 9400억 달러를 투입, 무보험자 3200만명에게 보험 혜택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목표 도달 시 현재 미국민의 83% 수준이던 수혜 범위가 95%까지 확대된다.

업계에서는 개혁안이 실시되면 건강보험 수혜 대상자가 증가하는 만큼 의약품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원이 한정돼 있는 만큼 정책적으로 복제약 사용을 촉진할 수밖에 없어 제네릭 위주 국내 제약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잠재시장 규모가 큰데다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된 시점이라 우리나라도 뒤쳐지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06년 기준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707억5000만달러에 달하며 2012년이면 108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미국 시장 규모는 453억달러로 전체 시장의 절반을 훨씬 넘었다. 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바이오시밀러가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셀트리온(195,300원 ▼1,400 -0.71%)이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며, 삼성전자가 허셉틴과 대장암치료제 '얼비툭스' 개발에 돌입하는 등 여러 업체가 경쟁적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이승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을 감안할 때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정책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에 유통망을 확보한 셀트리온이 가장 우선적인 수혜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화학합성의약품의 경우 미국으로 제품 수출을 추진하는 제약사가 없다는 점, 미국 정부가 복제약을 우선시하는 한편 약가인하를 강하게 실시할 것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생각보다 수혜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보장성 확대로 미국 정부의 약가 협상력이 높아진 만큼 약가 인하 압력도 그만큼 클 것"이라며 "전세계 복제약 개발사들과의 경쟁에서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며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