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하반기 전략]①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더벨|이 기사는 06월15일(10:59)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주식형 공모펀드 라인업 완성을 앞두고 있다. 곧 출시 예정인 배당주 펀드를 마지막으로 상당기간 신상품 출시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기본이 되는 펀드에 몇 개의 스타일 펀드만 더해지면 더 이상 상품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자산운용업계의 현실을 고려하면 KB운용의 이같은 행보는 다소 이례적이지만 조 대표는 펀드 시장에 이름만 달리하는 유사 펀드가 너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펀드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대형사인 KB운용이 모법을 보이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이 같은 행보 이면에는 마이다스에셋이라는 중소형 독립 자산운용사의 창립 멤버를 거쳐 금융 지주사 내 자산운용사로 자리를 옮긴 그의 이력도 한 몫했다. 중소형 운용사에서 기본기를 익힌 후 업계의 리딩펌에서 자산운용업계의 새로운 틀을 정립해 보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유사 펀드가 쏟아지는 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수십, 수백개의 펀드를 쏟아내고 일부 고수익을 내는 펀드만을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 전쟁에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펀드명만 보고도 펀드의 성격을 알 수 있도록 상품을 단순화해야 한다"며 "그 이후에야 투자 영역별로 운용사간 경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투자자가 가치형 펀드 투자를 계획했다면 운용사별로 가치형 펀드 수익률만 비교해도 원하는 펀드를 손쉽게 선택할 수 있게되는 식이다.
KB자산운용 역시 조 대표의 이러한 철학에 따라 최근 공모 주식형 펀드 라인업을 완성 중이다. 성장형 펀드(KB그로스포커스펀드)와 가치형 펀드(KB밸류포커스펀드), 성장과 가치 혼합형(KB코리아스타펀드) 등 세 개의 펀드가 기본 베이스며, 여기에 일부 스타일 펀드가 더해지는 방식이다.
이러한 조 대표의 우직한 펀드 운용 방침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잇따른 펀드 환매로 업계가 홍역을 앓고 있는 와중에도 KB자산운용으로는 올해 2800여억원 자금이 순유입됐다.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자금 유입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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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측면에서도 1년 수익률은 3위, 3년 수익률은 16.13%로 1위를 기록했다. KB운용의 경우 단기가 아닌 3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펀드매니저의 성과를 측정한다.
특히 조 대표는 같은 유형의 펀드를 여러개로 쪼개 운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이다.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지만 한 운용사에서 운용하는 똑같은 스타일의 펀드가 서로 다른 수익률을 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한 회사에서 생산하는 초코파이가 하나는 시고 하나는 단 맛이 난다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규모가 커진다고 펀드를 쪼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투자철학을 강조하는 조 대표에게 시장에 대한 뷰(view)와 투자전략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최근의 유럽 재정위기는 금융위기에 비해 충격파가 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유럽 위기로 불거진 논의점들은 장기적인 숙제로 안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유럽 재정위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조기에 불거진 것이 다행"이라며 "그러나 국내 시장으로 볼 때 장기 성장 전망을 낮추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에 있어서는 주식을 가장 기본으로 가져갈 예정이다. 이미 주식형 펀드가 포화 상태기는 하지만 리스크를 줄이는 혼합형 등은 아직 승산이 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송성엽 주식본부장을 필두로 모두 8명에 달하는 운용인력과 타 운용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대형 리서치팀 등 조직화된 KB자산운용만의 인력도 조 대표의 이러한 자신감에 한 몫했다.
다만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부동산의 경우 일본과 같이 불황이 길어져야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직은 기대심리가 있기 때문에 투자 적기를 찾을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KB자산운용이 1년 만에 조재민 식(式) 라인업을 완성하기까지는 팀워크와 장기 수익률을 강조하는 회사의 분위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개개인의 능력이 중시되는 운용업이지만 혼자보다는 여러명의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는 팀워크가 더 힘을 발휘한다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팀이 접근해 큰 그림을 그리고 각각의 펀드는 개별 매니저가 맡는 방식을 택한다"며 "여기서 플러스 알파 또는 마이너스 알파를 내는 건 매니저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학력
- 충암고등학교('81)
-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 ('85)
- 뉴욕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87)
◆경력
- 씨티은행 서울지점 자금부, Senior dealer ('88.06 ~'95.07)
- 동양종합금융 Treasurer (딜링룸 담당) ('95.08 ~ '96.10)
- Credit Agricole Indosuez 홍콩지점 Head of Korea Desk ('96.11 ~ '98.02)
- Standard Bank 홍콩지점 Head of Asian Fixed Income ('98.03 ~ 99.04)
- 마이다스에셋 자산운용 이사 ('99.07 ~ '99.12)
- 마이다스에셋 자산운용 대표이사 ('00.01 ~ '09.05)
- KB자산운용 대표이사 ('09.05 ~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