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자산운용, SPAC 투자 '큰손' 부상

KTB자산운용, SPAC 투자 '큰손' 부상

박영의 기자
2010.06.17 10:21

대우·동양 스팩 등 400여억원 투자...비상장사 분석 능력 '강점'

더벨|이 기사는 06월16일(13:44)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업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스팩 펀드 중 가장 큰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며 여러 스팩에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향후 합병 과정에서 KTB자산운용의 행보가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KTB를 바라보는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KTB자산운용이 스팩 펀드로 운용하고 있는 자금은 총 650억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 124억원(13.2%), 미래에셋제1호스팩 26억원(12.6%), 동양밸류오션스팩 85억원(17.2%), 우리스팩1호 59억원(12.1%), 신한제1호스팩 60억(14.5%), 히든챔피언제1호 48억원(15%) 등 모두 402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스팩침체를 틈 타 대우증권코리아스팩 29만6900여주를 장내 매입하기도 했다. 평균 매입가는 주당 3410원으로 주가가 공모가(3500원) 아래로 떨어진 시기를 노려 지분을 늘린 셈이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희석율, 예치율 등 정량적인 내용과 스팩에 참여하는 이사진의 이력 등 정성적인 평가를 통해 투자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팩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TB자산운용이 이처럼 스팩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원금 보장이 가능한 안정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스팩의 경우 공모가 수준에서 매수했을 경우 합병 전이나 합병에 실패할 경우라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만큼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KTB네트워크 시절부터 쌓아온 투자 금융 부문의 탄탄한 경험도 스팩 투자의 밑바탕이 됐다.

KTB증권의 모태인 KTB네트워크는 지난 2008년 증권사로 전환하기 전 벤처투자 1세대로 불리며 바이아웃과 기업구조조정투자, 중소형 인수합병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해왔다. KTB증권의 자회사인 KTB자산운용 역시 벤처캐피탈 분야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다른 기관보다 비상장사 분석 능력이 뛰어다는 게 KTB자산운용의 강점"이라며 "스팩의 피합병대상 기업 분석을 통해 합병까지 지분 보유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KTB자산운용이 발휘할 '입김'에 주목하고 있다. 피합병 기업이 가시화됐을 경우 주식매수청권 행사 등을 통해 합병에 반대 입장을 표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TB자산운용이 여러 펀드에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KTB의 의사 결정이 합병 과정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스팩 관계자들도 KTB의 행보에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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