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엔 내성, 호재엔 증폭 효과…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증시하단 받쳐
최근의 시장 모습은 작은 모멘텀만 생겨도 위로 올라갈 기세다. 해외시장이 급락할 때는 잠잠하다가도, 조금 안정될 기미만 보이면 급등세다. 아래로 내려가려는 힘보다는 위로 올라가려는 힘이 더 강해 보인다.
9월 증시 첫 출발은 산뜻했다. 1.3% 올라 1760선을 재차 회복했다. 미국 증시가 소폭 오른 데다, 일본이나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반등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이 1% 내외 하락하는 등 악재가 없지는 않았지만 호재에 더 민감한 모습이었다. 악재엔 둔감하고, 호재에 있어선 증폭 효과를 보이고 있다.
증시가 호재에 민감한 양상은 기본적으로 해외 시장과 달리 견조한 펀더멘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발표된 국내 '7월 산업활동향'에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사상 최고치로 나왔고,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대비 역시 하락폭이 축소되는 등 한국경제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견조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국내 경기에 대한 신뢰가 선진국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비록 증시가 더블딥 우려감 등으로 강하게 오르지는 못하고 있지만, 잘 견뎌내고 있어 미국의 매크로 지표만 조금 뒷받침해준다면 4분기엔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날 주가 상승을 견인한 주체가 프로그램이었고, 이는 투기적인 성격의 선물시장 외국인에 의한 것인만큼 연속성을 보장받기 어렵다. 내일 또다시 미국발 악재가 터진다면 증시가 다시 하락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펀더멘털 차별화에서 비롯된 자신감 등으로 미국 증시보다는 견조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하루하루 변동성이 크고 오락가락한 것 같지만,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하면서 호재에 민감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미국증시가 급격하게 떨어졌을 땐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제한적인 반면, 미국증시가 하방경직성 보이거나 소폭 상승하면 국내 증시는 강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국보다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하는 주가 흐름은 결국 글로벌 경제 속에 한국이 양호하고, 더블딥 논란에서도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인 것으로 그는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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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국인의 선물매수가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면서 증시 수급의 숨통을 튼 면이 있는 만큼 완연히 상승추세로 복귀했다기보다는 변동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그는 해석했다. 하지만 궁극적인 시장 흐름은 4분기(10~12월)부터 연말까지 강세를 보이는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때까지는 변동성이 높고 일희일비하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비슷한 견해를 내보였다. 오 팀장은 "전날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봤듯 한국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유동성이 풍부해 증시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선진국 증시와 다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나타날 징후를 엿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반등은 미국의 고용지표 등 매크로 지표들의 부정적인 영향권이 점차 소멸될 때가 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다음 주부터는 미국증시의 부정적인 매크로 지표가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여 지금이 매수타이밍인 것으로 그는 예측했다.
다만 여전히 IT쪽은 수요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의 고용지표 호전 및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반등 등 실질적인 매크로 지표 호전이 있어야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은 에너지, 소재주, 중국 관련 내수주가 유망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